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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공연 |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연극 <만화방 미숙이> in 상상아트홀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연극 "만화방 미숙이"



***




어릴 적 만화방에 들러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상상아트홀의 무대에 올린 연극 <만화방 미숙이>는

예전의 만화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삼남매의 유쾌하고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연극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연극은 만화방을 운영하는 삼남매의 아버지 강억배로부터 시작합니다.

아버지 강억배는 일찍 아내를 잃고 삼남매를

홀로 키워낸 강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강한 모습 뒤에는 항상 연약함이 베어있기 마련이지요.




만화방을 무대위에 고스란히 그려낸 무대디자인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80-90년대를 살은 사람들에게 만화방은 너무나도 친숙한 장소입니다.

그 때의 느낌을 표현하려 애쓴 흔적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아버지는 삼남매를 모으는 조회를 실시합니다.

넘쳥나는 PC방으로 인해 만화방은 더욱 어려워지고 가족의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성 정체성을 찾은 장남 미원,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막내딸 미소,

그리고 만화책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 미숙이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는 삼남매를 불러 모으고는 중대 발표를 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결혼하는 사람에게 만화방을 물려주겠노라고 말입니다.

물론 아버지 강억배도 요즘 썸을 타고 있는 조여사를 고려해서 자신도 포함시키지요.


재미있는 시합이죠?




연극의 주인공 미숙이는 동글동글한 성격입니다.

2월 29에 태어났기 때문에 4년에 한 번 생일을 맞아도 불평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희생을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에 대한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어찌 보면 무모하리만큼 착한 캐릭터입니다.




아버지 강억배는 황혼에 연애를 하게 됩니다.

바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조여사와 함께 말이죠.


황혼에 만난 사랑의 소재는  극단 빈들의

<늙은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극단 빈들의 <늙은 부부의 사랑 이야기>    => http://daejeonstory.com/1774




우리의 미숙이는 자신보다는 항상 남을 위해서 희생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하지만 생일 전날 떠나버린 남자 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미소와 함께 계획을 꾸미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아버지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저 역시 아버지라서 그런지 극중에서 아버지 강억배의 대사는

제게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대략 내용은 그렇습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을 때도,

장남의 성 정체성에 대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막내 딸 미소가 실수로 유부남을 만나게 되어 만화방에 난리가 났을 때도

아버지 강억배는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믿었던 미숙이에 대한 원망과 절규....


극중의 이 대사는 강인한 아버지로만 보이던 강억배 내면의 아픔을

표면으로 드러내는 장면이기에 가슴 뭉클 했습니다.


결국 강한 이름, 아버지이지만

약한 이름,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이 오는 법,

4년 만에 맞는 생일날 자신을 떠나버린 사랑의 빈 자리에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사랑과 위기는 공존하는 것인가요?

기찬은 강억배의 만화방을 매입해서 재개발 하려는 회사의 직원입니다.

하지만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미숙이 가족의 모습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미숙이의 아름다운 마음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아무런 위기 없이 진행될까요?




아버지가 그렇게 드시고 싶어하던 음식을 대접할 수 있게 된 미숙,

역시 효녀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위기없는 연극은, 

갈등없는 연극은 너무 밋밋하겠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던 아버지 강억배는 병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딸들(?)은 아버지를 위해 수술비와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하지만

녹록치 못한 현실 속에 안타까워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대출입니다.




순진하기 그지없는 이들의 대출의 결과는 점점 위기에 치닫게 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은 이 악화되는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가족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연극은 유쾌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유쾌함의 이면에 있는 아픔, 위기 속에서

더욱 하나되는 가족애를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객으로 하여금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이들 가족의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만화방 미숙이>는 유쾌함과 따뜻함을 함께 갖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순정, 무협, 명랑의 만화장르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휴먼 드라마 장르의 연극 <만화방 미숙이>

가정의 달, 5월에 가장 적합한 연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혹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만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향수를,

그리고 가족 간에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감동을,

눈물을 흘리다가 맘껏 웃고 싶은 분들에게는 기회를 줄 연극임에 틀림없습니다.






[만화방 미숙이] 상상아트홀 공연


2015년 5월 8일 - 7월 5일

전석 30,000원
평일 오후 8시(월요일 공연없음)/토요일 오후 3시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3시

* 5월 25일(월) 3시,6시 공연



할인정보


- 청소년할인:12,000원 중고등학생 예매시 적용 
- 대학생할인:16,000원 대학생 예매시 적용(학생증 확인) 
- 직장인할인:18,000원 직장인 예매시 적용(사원증 확인) 
- 커플할인:18,000원 커플이 함께 관람시 적용 
- 복지할인:10,000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우대할인(관련 증서확인) 
- 문화의 날(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일반:15,000원/중고등학생:10,000원/대학생:12,000원

※ 할인 증빙서류 현장 미지참시 차액지불 

주최/기획:극단 셰익스피어 T.042-534-6228,9




지금까지 유쾌하고 감동이 있는

휴먼드라마 연극 <만화방 미숙이> 이야기 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연극입니다. 

추천합니다.



***




  • 감동도있고 웃음도 있고. 아들하고 둘이 봤는데 ..눈물도 훔쳤습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연극입니다.. 이 연극 보려고 안면도에서 3시간을 달려 왔습니다. 모처럼 아들과 즐거운 시간였습니다.~~^^

  • 저도 어릴적 친구 형이 운영하던 만화방이 생각 나는 군요.. 고아였던 형제들 이여서 참 많은 사연이 있었는데...공감이 많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