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청년들이 제작한 아카이빙북[인터뷰집,사진집,엽서3종,포스터]중 이야기책 '이 거리는 유산이다' 표지그림 ⓒ 권순지

중동을 처음 만난 2017년 봄. 따스한 햇살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내리쬐던 봄이었습니다. 그 찬란한 계절과 대비되듯 중동의 봄은 조용했고, 추위가 물러선 계절을 반기는 소란스러움도 어떤 설렘도 없었습니다.

거리는 줄곧 한산했고, 곳곳의 골목을 차지한 생명체는 빛과 공기, 작은 화분들, 그리고 길고양이 몇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켜켜이 쌓아올린 골목집들의 담장을 바라보며 생각했었어요.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까. 어떤 이들이 이 마을을 지키고 있을까. 

그렇게 멀찌감치 서서 마을을 바라보기만 했던 봄과 여름. 두 계절을 보내고 나서야 그들의 삶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지만 떠나고 싶고,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떠날 수 없고,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좋아할만한 구석이 있기도 한….

마을은 단 하나의 감정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고 있는 그들의 진짜배기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돋보기를 눈 가까이 대고 면밀히 보고 싶은 어떤 사물을 관찰하듯, 중동 사람들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17년의 봄, 혹은 가을부터 중동마을에 비집고 들어온 11명의 청년. 마을에 청년들이 돌아다니니 왜 왔냐고, 어디서 왔냐고 처음에 묻던 어르신들은 이제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셨죠. 조금 열린 마음의 틈에 들어가 기록을 쌓았어요. 그리고 2017년의 우리가 중동의 또 다른 기록이 되었습니다.  

 

2017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청년들이 중동이란 동네를 처음 들여다보고 남긴 기록이 그 해 겨울, 아카이빙북[이야기책,사진집,엽서3종,포스터]로 제작되었다. 아카이빙북의 이야기 주인공은, 중동의 인쇄거리, 한의약거리, 건어물거리를 중심으로 일과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다. ⓒ 중동돋보기프로젝트




· 항상 화요일 아침 10시에 지나던 출근길. 이방인으로 왔다가 이방인으로 가네요.

· 처음 중동을 마주했던 골목을 걸으며. 이젠 이곳이 아니더라도 중동 어디든 익숙하고 편안하다.

· 중동에 올 때마다 기분을 늘 이상하게 만들었던 의자들. 여전히 기분이 이상하다.

· 우리의 마음이 중동에 닿았기를 바랍니다.

· 협력해서 한다는 것, 아름답다.

· 매일아침 중동에 들어서면서 만났던 중동의 문지기, 아카데미극장.

· 구름위에서 내딘 첫 발걸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사람으로 많은 것을 배우다.

· 이 거리가 언제쯤 편해질까…

· 30년 뒤에 찾은 거리. 추억이 겹쳐진다.

· 낯선 동네 중동, 낯선 사람인 나를 편안하게 말 걸어주며 감싸준 주민들.

· 낯섦과 익숙함의 교차점 중동

                                                         -11인의 청년[강민지 권순지 김윤영 김재연 박병훈 이단비 임진혁 정래영 주수향 최호식 최혜정]


2017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이 거리는 유산이다]

발행일------------------2017.12.30

발행처---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기획-----2017 중동돋보기프로젝트

협력-------------------대전문화재단

편집-----------------권순지, 김재연

디자인------------------doorbooks

2017 중동 돋보기 프로젝트는 11명의 대전청년들이 '중동'이이라는 마을에 관심을 갖고, 그 곳에 얽힌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 얻은 감상을 다양한 방식[글,사진,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렇게 탄생한 아카이빙북은 이야기책[이 거리는 유산이다], 사진집[중동2017], 포스터형 리플렛, 엽서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책[이 거리는 유산이다]: 대전역 근처 중동의 인쇄거리, 한의약거리, 건어물거리를 중심으로 일과 삶을 이어가는 이들을 인터뷰한 기록.

■사진집[중동2017]: 중동 풍경을 필름으로 기록.

■포스터형 리플렛: 1974년 대전 원도심의 항공사진을 포함한 중동의 역사와 현황을 기록

아카이빙북은 배포용으로 제작되었으나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배포처가 지정되어 있다. 원도심 혹은 중동, 그리고 도시의 오래된 모든 것들, 그 기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현재 배포처에 남아있는 아카이빙북이 있다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배포처

도시여행자: 대전 중구 보문로260번길 17 1층

도어북스: 대전 중구 테밀미로 48 1츠층

카페 조각구름: 대전 동구 계족로 194-21

구름책방: 대전 동구 대동초등2길 21

유어왓츄리드: 대전 유성구 대학로 195-1 1층

새러데이커피: 대전 유성구 대학로 195-1

북카페 이데: 대전 중구 대종로 451

오꼬숑: 대전 동구 대전로807번길 52

우분투북스: 대전 유성구 어은로51번길 53

원도심레츠: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86

대전아트시네마: 대전 동구 중앙로 192 3층

 

중동돋보기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8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사연은 part-2로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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