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경보가 뜨고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를 미약한 사람의 힘으로 막기는 역부족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방법을 찾는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라고 집에만 있기에는 2%보다 훠얼~~~씬 부족하니, 좋은 시간대를 찾아 비교적 시원한 시간에 나들이를 하면 되겠죠.

아침에 대전의 걷기 좋은 명소 대청호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역시 물가가 물 덕분에 조금은 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산만 있거나 물만 있는 곳보다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에 더욱 매력을 느낍니다. 대전에서 산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곳은 바로 대청호 주변이지요. 

대청호 주변에는 대청호둘레길, 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 생태누리길 등 걷고 체험하는 코스가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청호 주변의 자전거길 또한 전국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입니다.

한꺼번에 많이 걷겠다는 욕심을 내기보다 부분부분 선택해 걷기를 하면 부담없이 편안하게 대청호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대청호 삼정동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대청호 삼정동은 이촌에서 강촌으로 걸을 수도 있고, 강촌에서 이촌 방향으로 걸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촌에서 이촌으로 걷기도 했습니다. 삼정생태공원이 있는 이곳은 강촌이지요.

박효함신도비 표시를 따라 길을 걸어가면 이촌으로 향하는데요. 전체길이는 1㎞ 정도 되는 편안한 길이라 여유있게 걸으며 넉넉하게 대청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화를 신지 않아도 편안한 신발이면 걸을 수 있는 산책로입니다.





대청호변 둘레산 누리길을 따라 걸으면 푸릇푸릇 돋아난 나물도 많이 보이고 예쁜 야생화도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나물을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캐는 것은 취향이 아니고 자연보호를 위해 눈으로만 감상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지나가는 길 옆에 빈 배가 그림처럼 떠 있고, 잔잔한 호수 위로 산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은 상당히 높은 산이었겠지요. 대청댐이 만들어지고 물이 가득 채워진 후에도 호수 위로 솟아있는 산이 2~300 m 된다고 하니, 지금 걷는 편안한 이 산책길이 예전에는 산 중턱쯤 되었겠네요. 





잔잔한 물 위로 산그림자가 완벽하게 데칼코마니를 만들었습니다. 바람이 없이 물결이 잔잔하니 말 그대로 종이를 접어 찍어낸 것 같습니다.

한참 물에 비친 산그림자 감상하는데~~

대청호 둘레길을 물 옆으로 걷다보면 우연히 이런 장면도 만날 수 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에는 '혹시 대청호 주변 횟집에서 매운탕거리를 잡으러 왔나?'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한국생태계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에서 생태계 교란어종인 배스를 잡으러 나온 것이었습니다.




배스가 완전 통통합니다. 먹성이 좋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대청호에 배스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해서 그럴까요? 배스의 입과 통통하게 살찐 몸을 보세요~! 저 큰 입으로 토종 붕어 등을 막 먹어치워 생턔계를 교란하고 있다니 그놈들 참...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TV 프로그램에서, 힘든 업종으로 대청호의 생태계교란어종 퇴치하는 직업이 소개된 것이 기억났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삼지창으로 겨눠 잡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가에 소박한 정자가 있는 곳까지 오면, 정자와 마주보는 곳에 박효함신도비가 있습니다.

박효함 신도비는 조선시대 세조 1년(1455)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무려 563년 전에 만들어진 비입니다. 비문은 역사에 등장하는 유명인 서거정이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당시에는 상당히 높은 산 위에 만든 무덤이었을 것입니다. 다행이네요. 대청댐을 만들 때 대청호 수면이 조금 더 높았다면 잠길뻔 했겠어요.





캬~~!

이것은 술 한 잔 마시고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멋진 풍경을 보고 감탄하는 소리입니다~^^





삼정생태공원에서 출발해 천천이 걸어서 드디어 이촌생태공원까지 왔습니다. 멋진 경치를 보며 조용하고 가볍게 부담없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입니다. 

이촌에는 요즘 핫한 배우인 조보아의 집에서 운영한다는 쥐코 찻집도 있고, 대청호와 역사를 함께하는 음식점도 있어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대청호의 여운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강촌에서 출발해서 이촌 방향으로 걷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강촌에도 카페도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여러 곳 있습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도로 옆길로 걸어서 처음 출발했던 강촌으로 갑니다. 그곳에 차를 세워뒀거든요. 처음 걷기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가도  왕복으로 2㎞ 정도 되는 편한 길이니 걱정말고 걸어도 됩니다. 

도로 옆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계속 길 옆에 읽을 거리가 나오니 좀더 여유있는 길이 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 두메마을길 중 작은 일부분인 대청로 생태습지 누리길 삼정동길. '나를 사랑한다'는 짧은 글을 화두로 생각하며, 행복하고 시원한 나들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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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py 2018.07.19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