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봄과 여름 두 계절 동안 8명의 청년들이 금요일마다 중동에 모였다. 이미 중동에 대해 잘 아는 청년, 어느 정도 얘기만 들어본 청년, 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 중동에 처음 와 본 청년들이 만나 이곳의 무엇을 아카이빙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수집한 기록들을 모아 전시[2018.06.18-06.29]를 한다 ⓒ 2018 중동돋보기프로젝트

 

대전역 인근에 위치하여 과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 중앙시장을 비롯하여 인쇄거리 한약거리 건어물거리의 특화거리가 존재하여 이제는 사양산업이라 여기는 인쇄소, 한약방, 건어물 상점들이 즐비한 곳.

일제 때 일본의 영향으로 처음 생긴 유곽이 있던 중동 10번지 일대,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성매매집결지까지, 중동의 많은 부분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중동을 수식하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의 끝은, 다시! 그러나 '좀 더 오래도록 꾸준하고 깊숙하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2018년의 돋보기 청년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마을 안에 살았어요. 어르신들과 더운 날 냉차도 함께 마시고 수박도 잘라 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하고 싶은 것들을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로 수레를 직접 만들었죠.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만나는 동네 어른들과 진심으로 가까워지고, 마을과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뚝딱뚝딱 직접 만든 수레의 이름은 [중동부루스]. 1950년대 대전역엔 목포로 가는 대전발 0시 50분 열차가 있었다. 그 당시 대전역에서 본 이별장면이 노래가 된 대전부루스는, 당시를 살았던 이들의 애환과 정서를 담고 있고 있어 의미 있는 곡이라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중동에 오래도록 살았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밀고 떠나는 수레의 이름이 중동부루스가 된다면 어떨까. 수레 안에 마을의 삶과 정서를 담겠다는 돋보기 청년들의 의지는 그렇게 출발했다. ⓒ 2018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중동부루스 ⓒ 2018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중동이 지닌 역사성과 특수성이 담긴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아닌 쌍방향적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을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과거부터 이어지는 역사를 수집하는 것이고 그 역사는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수레를 정차시키고, 접이의자를 늘어놓고. 그리고 메뉴판의 음료를 함께 나누어 마시며 중동 어르신들과 주고 받았던 사는 이야기. 중동부루스 수레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펼칠 수 있는 동네쉼터가 되었습니다. 점차 가까워져 손자 손녀 맞이하듯 반기던 할머니 할아버지. 수레 끌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이제 아무 것도 없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말씀을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지만 매번 우리는 졸라댔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옛날이야기 들려주세요!”

-2018년의 중동 돋보기 청년들은 중동부루스 수레를 둘러싸고 벌어진 모든 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록을 한데 모아 전시합니다.

2018 중동돋보기프로젝트

[중동부루스] 전시 안내

■일시: 2018.06.18-06.29 (10:00-20:00)

■장소: 청춘다락 1층(대전 동구 선화로196번길 48)

■오픈다과회: 06.18(월) 오후 1시

※수레를 끌며 마을에 살았던 청년들의 모든 기록은 전시에서 공개됩니다. 중동부루스 전시 결과물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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