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다시 소제동, 좁은 골목길을 걷는다


오래된 서랍장을 열어 다시 오래된 카메라를 하나 꺼내 봅니다. 2004년도에 큰 결심으로 구매했던 나의 첫 DSLR 카메라. 이 카메라가 작동이나 할까 궁금하여 집 밖으로 향했습니다. 여긴 다시 소제동이고 좁은 골목길을 또 걸어 나갑니다. 어릴 적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사람들 몰래 골목길을 뷰 파인더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그 어떤 감성이 흘러 나옵니다. 천천히 앞을 걸어갑니다.



입구에서부터 오래된 느낌을 전달 받습니다. 소제동은 대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골목촌이고,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순수한 곳이니깐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여러 투자가 된 곳이긴 하지만 아직 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여러 갈등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소제동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저는 이 골목을 좋아합니다. 이 골목길을 들어서서 소제동 여행을 시작하죠. 예전에는 벽화가 칠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깔끔한 원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습니다. 오히려 이 모습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벽화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지워져서 그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때가 많으니깐요.




집과 집 사이의 골목. 앞으로 들어가면 막힌 골목길임을 알지만 혹시나 모를 환상에 진입을 해봅니다.




시울길을 마실하다. 그런 뜻을 담고 있는 것일까요? 이름도 예쁩니다.




연탄장을 들고 나르던 골목길은 아니었을까요? 내가 지나가는 길 맡은편에 혹시 사람이라도 오면 어쩌지? 이 좁은 골목길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골목길 위에는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저에게는 흥미로운 피사체가 되는 셈이지요. 이 낡은 카메라가 아직 잘 작동하는지 예쁘게 담아줍니다. 소제동에서는 최근 것이라곤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 옛것이지요. 이 길도, 이 식물들도.




우연하게 만난 고양이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기다려주니 참 고맙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반가운 내려가는 골목길입니다. 대전 소제동은 평탄한 길이 많지만 가끔 가파른 오르막길도 있고, 거침없이 내려가는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그 길을 찾아보세요. 미로같은 이곳에서 길을 찾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소제동의 자랑거리라고 해야할까요? 대창이용원은 소제동에서도 매우 오래된 이용원입니다. 사장님은 아직도 이곳을 운영하고 있죠. 옛날 그 방식 그대로. 머리가 자라면 저도 언제 한 번 잘라볼까 합니다. 소제동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죠. 아, 굳이 필수는 아닙니다.




소제동을 조금 벗어나 대동천 길을 걷습니다. 흘러가는 물소리가 활기차고 시원해서 좋은 곳이죠. 소제동과 바로 맡 닿은 곳이라 소제동을 방문하면 항상 걸어가는 길입니다.



소제동의 모습을 옥상에서 내려다 봅니다. 여기가 바로 소제동이죠. 일본풍 집들이 가득하죠. 소제동과 일제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소제동이 대전역과 가까운 것이 그 이유죠. 왜 유독 소제동은 발전하지 못했을까요?



 

소제동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기에 발전했으면 좋겠고, 좀 더 편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길의 향수가 빠르게 사라지길 않길 희망해봅니다.

제가 다시 옛날에 사용하던 카메라를 꺼내 들고 소제동을 방문했듯이, 소제동의 이 모습이 조금은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가도 옛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 여기는 소제동 골목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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