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적인 행사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두고 대전 원도심 소극장에서 대전 극단의 연극이 연일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는 5월 27일까지 41일동안 대전 원도심의 소극장 커튼콜, 상상아트홀, 소극장 고도, 소극장 마당 등 네 곳에서 돌아가면서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요. 12개 극단이 각각 한 편 씩 12편의 연극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6개의 연극이 상연되고 현재 3편의 연극이 상연되고 있으며, 다음 주에 또 3편의 연극이 상연될 예정입니다.

 


지난 번, 상상아트홀 연극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소극장 커튼콜에서 열리는 공연 소식입니다. 

소극장 커튼콜에서는 모두 3편의 연극을 상연하는데, 그 첫 번 연극이 극단 금강의 <창 밖의 여자>입니다. 5월 첫 주에 이미 공연을 마쳤는데요, 40대 동갑내기 두 여자가 '골드 리버 빌리지'라는 교외 타운하우스에서 한 동네 주민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한 여자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학부모 활동을 하느라 바쁜 40대 중산층 주부, 다른 한 여자는 우아하고 자유로운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40대 커리어 우먼입니다.



공통점이 40대 여자라는 것밖에 없는 전혀 다른 입장의 두 여자가, 각자의 모습을 비난하면서도 각자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마음의 갈등을 겪는데요. 두 배우가 정말 리듬있고 맛깔나게 연기를 펼쳐서 시종일관 같은 입장이 되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소극장 커튼콜의 로비는 이렇게 아담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책도 많이 꽂혀있어서 연극이 시작되기 넉넉하게 도착해도 읽을 거리가 있고 볼거리가 있어서 좋습니다.

한 쪽 벽에는 예술 글씨 작품을 하는 바우솔 님의 <한글 무늬 붓사위>전시가 상설로 열리고 있어서 글을 읽으며 감상에도  빠져봅니다.^^ 



<고려극장 홍영감> 5월 19일까지 소극장 커튼콜에서 상연

소극장 커튼콜에서 공연하는 3편의 연극 중  이번 주에 무대에 오르는 연극은 극단 홍시의 창작 초연인 작품<고려극장 홍영감>입니다.

일제 강점기, 조국을 잃은 사람들이 중국, 소련 등에 거주하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 일본의 군국주의가 대륙으로 팽창하면서 1937년에 중일 전쟁을 일으켜 중국과 소련을 위협했습니다.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나라를 잃은 조선 사람이 단지 일본인과 비슷하게 생겨서 일본 첩자가 숨어들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완전히 차단하겠다며 연해주, 사할린 등 러시아 극동 지방에 거주하던 고려인17만 1781명을 갑자기 마구잡이로 화물칸에 짐짝처럼 싣고(태우고가 아니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이주라기보다 중앙아시아의 황무지에 그냥 내팽겨쳤을 뿐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추위 속에 짐짝처럼 이동하면서 1만 1천 명이 도중에 숨지는 등 모두 2만 5천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을 러시아말로 '까레예츠;라고 하는데, 그들은 특유의 성실성과 농업의 지식으로 황무지를 개척해 생산량이 많은 집단농장으로 일궈 구 소련에서 영웅 대접을 받으며 잘 사는 소수민족이 됐습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11개의 독립국가로 분리됐는데요. 배타적인 민족주의 운동으로 고려인들이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현재 11개 독립국가에 모두 약 55만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금 고려인 3세까지만 동포로 인정해 받아들이고 고려인 4세부터는 동포라기 보다 완전 외국인 취급을 한다고 하니,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분의 후손을 그렇게 대해도 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극단 홍시-고려극장 홍영감


연극 <고려극장 홍영감>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 위에,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봉오동 전투(1920.6)와 청산리 전투(1920.10)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어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극장 수위로 살다가 1943년에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고려인 강제 이주의 역사가 작년으로 80주년이 됐습니다. 이 연극에서는, 밤마다 고려극장 경비라는 홍영감이 등장해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들려주는데 크지 않은 소극장 무대를 짜임새있게 구성해 현재 시간과 80년 전 시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극단 홍시의 <고려극장 홍영감>은 소극장 커튼콜에서 19일까지 상연됩니다.



<뱃놀이 가잔다> 5월 21~26일 소극장 커튼콜에서 상연

소극장 커튼콜의 세번째 연극은 다음 주에 상연되는 <뱃놀이 가잔다>입니다. 나무시어터 연극협동조합의 작품으로 2017년 춘천연극제 대상 수상 작품이지요~!

요즘 대전연극열전으로 볼만한 연극이 연일 상연되고 있어서 주로 평일 밤에 소극장이 있는 대흥동, 선화동 원도심을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소극장 커튼콜로 <뱃놀이 가잔다> 연극을 보러갈 예정이지요~^^ 


     뱃놀이 가잔다-나무시어터 연극협동조합

2018.5.21~26 평일 20:00/ 주말, 공휴일 16:00

소극장 커튼콜

21~23일 초대권 지참할 경우 무료 감상

*초대권 문의 대전연극협회 042-257-7701~2 



소극장 커튼콜에 연극을 보러 가시면 좀 여유있게 가셔서 바우솔 작품인 <한글무늬 붓사위>도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글씨 자체도 예술품이고 멋진 시를 담은 내용도 함께 보세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2018.6.15~7.2(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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