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까지 다소 찬바람이 부는데도 올해의 벚꽃을 못보고 그냥 보낼까봐 봄맞이 하느라 바쁘셨죠? 

4월인데도 찬바람이 불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음력으로는 2월 중순에 불과했거든요. 이번주가 시작되면서 음력 2월 말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데요, 갑자기 올라간 기온으로  개화를 준비하는 봄꽃들도 바빠지고 각종 지역 축제로 봄맞이 하는 시민들의 마음도 바빠집니다.


대전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즐기는 봄맞이 벚꽃축제도 다양하게 열렸는데,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예술에도 봄맞이 공연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펼치는 스프링페스티벌의 주제는 '마이 커렌시아(My Querencia)'입니다.

'엥? 이건 또 뭔소리여~~?'




2018년 소비 경향의 단편 언어

대전예술의전당 스프링 페스티벌의 주제인 마이 커렌시아(My Querencia)는 올해 떠오르는 핫한 말 중의 하나입니다.

작년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큰 주목을 받았다면 올해는 그보다 조금 더 앞서가는 개념으로 떠오른 주요 소비 경향이라고 하지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가 바로, 소확행, '미닝아웃(Meaning out)' 그리고 '커렌시아(Querencia)'라고 합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다는 말로, '한 번 뿐인 내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만들어보려는' 욜로의 강력한 실천 방안이라고 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실현가능한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에 나온 말이라고 하지요.

'미닝아웃(Meaning out)'은 지금까지는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의 의지나 정치 사회적 신념을 확고하게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재작년까지 국민의 삶을 지치게 만들었던 정치적 상황이나 리스트 등을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면서 깨달은 바가 강력한 신념 표출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커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말로 '피난, 안식처'를 의미하며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안정을 취하려는 공간과 그런 경향을 말합니다. 작년부터 욜로와 함께 사회적인 경향이 된 덴마크말 '휘게(hygge, 편안함, 안락함)'과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국제적인 시대입니다. 카페에 가서 이태리말을 배우느라 정신없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사회 현상을 나타내는 말로 다국적 언어가 등장하는군요.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이 추구하는 바도 올해의 소비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는 마이 커렌시아(My Querencia)입니다. 스프링 페스티벌의 공연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나만의 안식처로 위안을 주고 싶은 의도로 보입니다.

4월 3일부터 모짜르트 2막짜리 살롱 오페라인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는 다그래)로 안식처의 문을 열었는데요. 코지 판 투테는 약혼녀를 떠보려는 '의심많은 남자들'의 좌충우돌 코메디로 시종일관 유쾌함을 주었습니다. 

한국말 제목인 '여자는 다 그래'를 읽으며 한 노래가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는데요. 다들 감 잡으셨죠?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별의 눈물 보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남자는 다 그래~♪♬"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 공연, 코지 판 투테


진짜로 다른 어떤 지방에서는 이 오페라를 더욱 코믹 버전으로 번안해 '남자는 다 그래'로 무대에 올렸다고 해요.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를 감상하고 나온 시민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곳곳에서 공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공연이 저를 비롯한 '당신들의 커렌시아'가 됐으면 좋겠네요.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 공연, 모짜르트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

 

4월 13일, 14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 공연의 마이 커렌시아(My Querencia)는 이번 주말 아트홀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앙상블홀에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무대에 오릅니다.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 연극공연, 브라보 마이 라이프(원제: 삼류배우)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극과 모짜르트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유수한 성악가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고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원제가 '삼류배우'인 연극입니다. 인기있는 노래 제목과 같은 연극제목에서 연상되듯 우리들의 평범한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연극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삼류인생'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그것은 사회적 성공만을 계산에 넣은 과거의 셈법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했다고 성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여러 건 피부로 느끼고 있잖아요. 

이름난 무엇이 되었다고 성공한 삶이 아니라,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어떤' 삶을 사는냐가 성공적인 삶의 척도가 되어가는 세상이고 소확행, 마이 커렌시아, 휘게 등이 의미하는 바도 바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프링페스티벌의 연극 '브라보 마이 라이프(삼류배우)'가 많이 기대됩니다.   

4월 20일, 21일 해설이 있는 발레

스프링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인 당신의 커렌시아는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입니다.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조윤라 교수가 이끄는 조윤라발레단이 객원 안무가 유희웅(전 국립발레단)의 안무로 클래식 발레의 명작만 골라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발레 갈라콘서트입니다. 클래식과 모던 발레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발레의 참맛을 알아가는 시간인데요. 관객이 공연에 참여해 발레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도 있어요.

 

대전예술의전당 2018스프링페스티벌 발레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

 

일찌감치 제일 앞자리를 예매해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멋진 움직임을 바로 눈 앞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을테니 무지막지하게 기대됩니다. 발레 문외한이라 앞에 나가 따라해보지는 못할듯합니다.

4월 25일 이구데스만&주형기 코믹공연

스프링페스티벌이 막을 내린 후 4월25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더욱 재미있는 공연이 이어집니다.

 

대전예술의전당 4월 문화가 있는 날, 이구데스만과 주형기 코믹 클래식 듀오 리사이틀

 

수준높은 코믹 공연으로 이름높은 '이구데스만 & 주형기' 클래식 듀오는 엄숙한 클래식공연을 벗어나 시종일관 유쾌함을 주는 무대를 꾸민다고 합니다.

이구데스만 & 주형기의 코믹 공연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3500만 회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을 위해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라고 합니다.

4월 26일, 27일 유아들을 위한 클래식! EQ UP 피터와 늑대 콘서트

26일, 27일에는 만3세 이상 어린이가 부담없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유아들을 위한 클래식, EQ-up 콘서트 "피터와 늑대"가 열립니다.

2018 대전예술의전당 유아들을 위한 클래식, EQ-up 콘서트 "피터와 늑대"

 

아트홀 로비에는 각종 클래식 악기가 진열되어 악기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연주회인데,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수준 높은 생생한 연주로 딩동댕 유치원의 유수호가 진행하고 뽀미언니 지선이 유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4월 27일 제15회 한국창작음악합창제

앙상블홀에서는 대전시립합창단의 기획연주인 제15회 한국창작음악합창제도 열립니다. 

제15회 한국창작음악합창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야외에서는 다양한 꽃축제를 즐기고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꽃의 종류 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이 봄을 풍성하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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