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선화동에는요. 유~명하고 맛좋~은 소머리 해장국 집이 있습니다.

선화동은요. 예전에는 충청남도청이 있던 곳입니다. 충청남도청이 있어 각 도의 관찰사가 사무를 보던 곳의 이름인 '선화당(宣化堂)'의 이름을 따서 선화동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곳은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동네는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지역 상인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27년전 한우 고기로 시작하여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대전 원도심을 활성화 중인 소머리 해장국 집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선화동 착한거리 간판을 따라 10분 정도 쭉 걸어가면, 도로가 나옵니다.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집을 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는 조금은 더 걸으셔야 합니다.

이 거리는 저렴한 가격(착한 가격)의 음식점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고 하여 '착한거리'가 형성되었는데요. 월급 대비 물가가 꾸준히 오르다보니 직장인 사이에서는 "정말 착한거리가 맞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곤 합니다.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싼 편인데요. 대전은 교통의 중심 도시라는 특성상 전국 음식이 집결되어 있고요. 값이 싸고 재료를 구하기 쉬운 서민 음식이 발달한 특색이 있습니다.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칼국수, 두부두루치기가 떠오르는데요. 선화동 착한거리에도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광천식당'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돈 5천원으로 칼국수 한 그릇~! (청양칼국수), 4천 5백원으로 짜장면 한 그릇(희락반점) 즐길 수 있는 곳~! 대전 원도심 선화동, 착한거리! 네, 착한 거리 맞습니다. 그렇지만 음식 가격이 점점 인상되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아쉬워요.

착한거리 간판을 지나 쭉 걷다보면 차량이 통하는 도로가 나오는데요. 그곳에서 '비산비야' 고깃집 간판이 보이는 좌측으로 걸으면 바로 하얀 간판의 '선화동 소머리해장국'집이 반갑게 보입니다.


 

일하는 곳이 이 근처라 이곳에 자주 들르는데요. 추운 겨울, 따끈한 국물이 그리울땐 종종 방문합니다. 이곳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은 소머리 국밥 고명에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까지 얹혀 나오는데요. 주방과 가까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주방에서 애매하게 남은 수육이 운좋게 서비스로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소머리곰탕소머리우거지탕입니다. 저는 소머리곰탕으로 즐겨 먹습니다. 혼밥을 즐겨 먹어야 하는 사뭇 독특한 생활 탓에 어깨가 종종 움츠러질 때가 있는데요. 매운 김치와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뚝딱하면, 미각부터 뇌관까지 정신이 번쩍난답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선화동 실비식당'이 자리하고 있네요.

 

 

30년 전만 해도 이곳 선화동은 말이죠. 술집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는 실비식당에 술을 먹고 해장을 하러 오가는 남정네 손님이 많았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이곳 물이 좋다고 소문이 나 술집에서 1차를 마친후 새벽 2~3시경 2차로 향하던 곳이 실비식당이라고 하더군요. 홀짝 홀짝 소주잔이 오가며 썸타던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밤 9시만 되면 금세 캄캄해지는 요즘 선화동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30년전 '실비식당'의 매운 김치는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아마 찌든 삶의 애환을 '매운 청양고추 김치'로 풀지 않았을까요?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매운김치'를 먹으러 국밥집에 모여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들 여자들에게 반한 한 남정네는 이 매운김치를 그 여자가 살던 고향으로 소포까지 부쳤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의 밑반찬을 매일 정성껏 손수 만드는 송왕덕 씨를 만났습니다.

평소 한결같이 손님을 늘 환하게 반겨주셔서 '아.. 저 분이 사장님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알고보니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박덕규 대표의 어머님이더라고요. 인상 참~ 좋으시죠? 송왕덕 씨는 아드님의 식당 운영을 도와주러 종종 이곳에 온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는 용전동 '시골한우 한마리'를 운영하셨더라고요. 연결 고리가 무척 신기했답니다. 

이곳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집에는 연예인이 다녀간 흔적이 벽면 곳곳에 묻어납니다. 

이 집이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3세대인 손자 또한 유~명한데요. 그 주인공은 박태준 (글꽃초) 어린이입니다. 박태준 어린이는 모델 겸 아역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 권상우 씨와 CF도 찍었다고 하는데요.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무럭무럭 성장하여 박태준 어린이(글꽃초)도 대전 출신 톱스타 배우 송중기 씨처럼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밥집에 왔으니 국밥을 먹어볼까요?

'한우 소머리 곰탕'과 '비빔'을 주문했습니다. '비빔'은 입에서 입으로, 블로그에서 블로그로 전해오는 메뉴지요.


 

지난해 "쌀밥이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안영동 농협에서 쌀을 1주일에 120kg씩을 소비해서 받은 현판이라고 하네요.

이곳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집에는 단골손님만 통하는 식사 준비물이 두가지 있습니다. 바로 '참치캔'과 '김'인데요.

이곳에 처음 들를때는 손님마다 '참치캔'을 놓고 밥을 먹는 풍경이 참 생소했답니다. 메뉴판 어디에도 '참치캔'을 판매한다는 글귀가 없기 때문이죠. 저도 이제 참치캔을 준비해가는걸 보니 어느덧 단골손님이 되었나 봅니다.

소머리국밥을 주문하면 양파절임과 매운김치, 석박지가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식당의 1세대 주자, 송왕덕 대표는 본인이 "양파 소스 1인자"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양파속에는 송 대표의 27년, 다년간 응축된 양파 소스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습니다.



매운 김치 한번 맛 보실래요? 잠이 벌~떡 깨고, 콧물이 줄~줄, 입앗이 얼~얼합니다.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날, 찾아가면 좋습니다. 매운식을 못 드시는 분은 위장 조심하세요~

한 손님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 매운 김치를 맛보기 시작하여, 어느덧 가족 삼대가 이 집을 찾는 단골손님이 되었다고 하네요.

 

 

비빔을 먹기 위한 준비입니다. 잘잘하게 잘라주시고요~ 고소한 참기름과 매운 김치에 따로 가져온 참치캔이나 김을 비벼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우 소머리곰탕과 한우 소머리우거지탕이 이 집의 대표 음식입니다. 그 외에 한우 소머리로 맛을 낸 수육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월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그날은 피해주세요.


 

비빔을 먹기전 참치캔을 준비합니다. 참치캔과 김을 한데 비벼 주면 한층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쓱싹쓱싹 비벼주세요.

 

짠! 비빔 완성입니다! 잘 비벼졌나요?
김치가 청양고추 100%로 만든 김치라서요. 굉장히 맵습니다.

 매운걸 잘 못 드시는 분은 조심하세요~매콤한 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과 비비면 스트레스도 싹~ 날아가는 듯 합니다~




매운김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는데요. 


히나, 매운김치를 쏭쏭 썰어 탕에 넣어 먹거나

둘, 참기름을 넣고 밥을 비벼 먹기 

셋, 캔참치 + 참기름과 함께 비벼 김에 싸서 먹기

넷, 라면 or 자장면과 함께 비벼 먹기

다섯, 삼겹살 or 소고기를 구워먹을 때 먹기가 있군요.


 

포장 판매도 가능합니다. 이날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2시가 되기전인데도 손님이 많았고요. 김치를 포장해가는 손님도 도중 눈에 띄더라고요. 곰탕 한 숟갈, 비빔 한 숟갈을 번갈아 먹다보면 어느새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집니다.

이날따라 유독 매콤한 음식이 잘 들어가더군요.




주중에는 선화동 근교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고요. 주말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고 하네요. 송 씨는 많은 손님들이 전국적으로 방문해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해주셨습니다.
<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 밥집이 휴무일이 되면 선화동 이 동네 주변은 어둡고 캄캄해진다고 합니다. '매운 김치'와 '비빔' 메뉴로 인하여 주변 마트나 편의점도 덩달아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아이스크림과 김, 참치캔의 매출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CU 편의점을 들러보았습니다. CU편의점 최성좌 씨의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매출에 영향을 받지요. 이곳에서 참치캔을 많이 구입해 갑니다. 전 직접 방문해서 먹어본적은 없지만 포장해서 먹어본 적은 있는데요. 실비식당과 선화동 소머리 해장국 두 집이 "비빔"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그 메뉴 덕분에 참치캔이 잘 팔립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집에서들 직접 참치캔을 챙겨오시는 것 같아요."라고 귀뜸해주었습니다.

참치캔과 김을 추가 메뉴로 하여 이윤을 더 남길 법도 하지만, 른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이윤을 일부 돌리는 송왕덕 씨. 대전 원도심 선화동이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있는 건 아닐까요.

 성심당 '튀김소보로'처럼 '소머리 해장국' 분야에서  1세대, 2세대, 3세대를 너머 중구 선화동의 문화~ 대전 원도심의 식문화~ 더 나아가 대전의 음식 문화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대전 원도심 선화동 맛집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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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탄탄 2018.07.23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심때 혼자온 손님 휴대폰 보며 식사하지 마세요ㅠ 저 할머니 대놓고 면박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