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라에서 소양호, 충주호 다음 세번째로 큰 대청호는 대청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입니다. 대전광역시와 충북 청주시, 보은군, 옥천군에 걸쳐 있지요.


대청호 오백리길 구간별 안내지도


지난 2011년 초부터 총 길이가 약 200㎞나 되는 그 길을 '걷기 좋은 길'로 조성하고, 20개 구간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어요.  등산, 산책, 드라이브, 자전거 등 테마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보물 같은 길입니다.

예전에는 대청호 둘레길이면 버스가 다니는 차도 위주로 다니다 보니, 그 길의 구석구석 다양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요. 작년에는 매월 한 번씩 다른, 가파르지 않은 코스를 주로 다녀봤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대청호오백리길 중에서, 걷기 싫어하는 사람도 가볍게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3개 코스를 소개합니다.


전망좋은곳. 포인트에서 본 대청호 일부


1. 전망 좋은 곳

장소 이름이 '전망좋은 곳'이라 기대해도 좋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주소로는 대청호수로 607 근처에 '추동습지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있어요. 그리고 데크가 설치돼 있는데요.


전망좋은곳 진입로. 추동습지 관찰데크추동습지 광찰데크에서 보이는 전망도 예뻐요


사실 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환상이긴 합니다. 이 데크를 따라 안으로 쭉 걸어들어가면 '전망좋은 곳'이라는 이정표가 나오지요. 대로변에서 불과 1㎞도 채 되지 않고, 완전 평지라서 저같이 걷기 싫어하는 사람한테 딱 좋아요.



이 길에는 여름이면 유난히 버섯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문외한이라 버섯 예쁜 거는 보여도, 먹는 건지 독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요. 먹음직해 보인다고 함부로 먹으면 안 됩니다.

 


밑둥이 기묘하게 생긴 나무도 있는데요. 저는 이 나무에 '인어나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물개나 물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이곳은 나무가 울창하고, 대청호 쪽으로는 시야가 탁 트여서 정말 보기가 좋아요. 그래서 '전망 좋은 곳'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봐요.


전망좋은 곳에서 본 풍경



2. 연꽃마을과 황새바위

대청호오백리길은 워낙 지역이 방대하다 보니 슬픈 전설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깃든 곳이 많은데요. 그런 것들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나 봅니다. 대청호 주변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이 많아요. 그 중에 황새바위로 가는 길목 연꽃마을에 '송영호 화실'이 있습니다.



황새바위로 가는 입구. 주소로는 대청호수로 428번길. 내비게이션으로 '샘골농장'을 찾으면 쉬워요.




이곳 진입로로 들어가다 보면, 오래된 한옥이 한 채 보이고 커다란 연못에 연꽃이 심어져 있어요. 여름이면 색색깔 연꽃이 가득 차고 연못 뒤쪽으로도 수많은 연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이 연꽃마을입니다.



이 연꽃마을을 조금 더 지나면 '송영호 화실'이 나와요.



담장 너머로 정원을 구경해도 좋고요.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 갖가지 꽃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개인집이니 예의는 지켜야겠죠.



송영호 화실을 지나 요런 '시비'들을 지나 황새바위로 향합니다.



숲이 울창하고 모두 평지라서 4계절 걷기 좋은 길이에요.



황새바위 주변은 정자와 널찍한 데크가 설치돼 있어서, 쉬면서 대청호 경치를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황새바위는 아무리 봐도 황새 같지가 않아서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의아했는데요. 


역시 대청호 대표예술가인 박석신화백이 인근에 사시는 어르신께 물어왔대요. 대청호에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던 시절에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호수쪽에서 바라보면 황새가 날개쭉지를 펼쳐서 알을 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대청호에서 배를 타고 바라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황새바위


3. 슬픈연가 촬영지

'슬픈연가'는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제목입니다. 젊은 커플의 슬픈 사랑을 그린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슬픈 이야기일수록 '미장셴'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 슬픈 장면에서 그 슬픔을 극대화 하기도 하지요.


슬픈연가 촬영 세트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안내파 겸 벤치



대청호오백리길은 어느 곳이든 워낙 경치가 좋아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걷기좋은 길'이기도 한데요. 드라마 제작자의 눈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곧 개봉할,  장동건과 현빈 주연의 연화 '창궐'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먼저 말한 '전망좋은 곳'과 '슬픈연가 촬영지' 진입로는 아주 가까워요. 대청호수로 607로 검색하면 됩니다.




이곳 이정표가 있는 진입로에서 '슬픈연가 촬영지'까지는 완전 평지로 1.3 거리에요.



이 구간에서는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조각배가 유명한데요. 동구청에서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 같아요. 작년 4월에 갔을 때랑 얼마전에 갔을 때를 비교해 보니, 요렇게 깔끔히 색칠을 해놨네요.



이 우물도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지요. 영화 '창궐'이 바로 이 우물 앞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어떤 장면일지 기대가 됩니다.



봄이면 길가에 피는 꽃들과 말라죽어 기괴한 모습의 나무들, 억새풀 구경을 하면서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시원한 대청호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슬픈연가 촬영을 했다는 안내판이에요. 지금은 철거된 세트장의 사진도 있네요. 여기 걸터앉아 사방을 둘러보면, 울창한 숲과 탁트인 호수만 눈에 들어올 뿐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습니다.



구간마다 계절마다, 또 누구와 함께 가는지에 따라 무궁무진 다른 풍경과 느낌을 선물하는 대청호오백리길.

저처럼 걷는 것 싫어하는 사람도 화창한 봄날 따스한 햇볕 아래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세 곳입니다. 이 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걸어보아요.

 


2018대전광역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2018 대전광역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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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지은 2018.03.27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청호 정말 좋아요! 봄이 이 만큼 다가왔네용//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