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이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 무형문화 놀이학교이번 겨울방학에도 시작됐는데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에서는 웃다리농악과 매사냥을, 대전전통나래관(동구 소제동)에서는 '소고 만들기'와 '해금 만들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지난 1월 10일 오후 2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의 '웃다리농악'을 수업을 찾았어요. '웃다리농악'은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돼 있는데요.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웃다리농악을 가르치는 분은 웃다리농악 기능 보유자 류창렬선생님입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기능 보유자 류창렬선생



'무형문화 놀이학교 - 웃다리농악'은 2시간씩 4차례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제가 찾은 날은 두번째 수업을 하는 날이었어요. 첫 시간에는 웃다리농악의 창단자인 월해 송순갑 선생과 웃다리농악의 유래 등에 대해 배우고, 농악에 쓰이는 4개의 악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악기를 고른 후, 2채와 3채 등 기본 가락을 배웠다고 합니다. 


웃다리농악 수업을 통해 징, 꽹과리, 장구, 북 등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



빨간색 운동복을 똑같이 입고 열심히 꽹과리를 치고 있는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어요. 유성구 도룡동에서 온 윤나연, 윤서담 자매인데요. 대덕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이랍니다. 


언니인 나연양은 국악에 관심이 있어 지난 여름방학 때는 무형문화 놀이학교를 통해 '판소리'를 배웠대요. 학교에서 장구는 쳐본 경험이 있고, 이번 시간에는 다른 악기들보다 더 소리가 좋아서 꽹과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서담양은 언니 따라서 함께 꽹과리를 치니까 더 즐겁다고 하네요.



윤나영, 서담 자매는 꽹과리를 배우기로 했다



듬직하게 전체 농악대의 무게를 잡아주는 '징' 소년도 만났어요. 판암초등학교 5학년 박진률군이에요. 첫시간에는 북을 치다가 징으로 바꿨다는데요, "징은 치기도 쉽고 가락도 단순한 것 같지만 소리가 묵직하고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박진률군(판암초. 5)



그런가 하면 엄마와 아들이 함께 배우는 가족도 있었어요. 엄마인 한주연씨는 장구를, 아들인 정종현군(매봉초. 5)은 북을 잡았네요. 


한주연씨는 대학 때 장구를 쳤었고, 결혼 이후에 잠깐 다시 했지만 오랜 동안 장구를 치지 못했대요. 그러다가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교육이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방학을 맞은 아들에게도 우리 가락을 알려주고 싶어 같이 왔다고 해요. 3월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형문화전수학교에도 등록해 계속 배울 생각이라고 합니다.


 

모자가 함께 웃다리농악을 배우는 한주연씨, 정종현군.



장구를 치는 친구들 중에서 또 유독 눈에 띄는 세 어린이가 있었어요. 딱 봐도 세자매 같았지요. 조예원, 조예슬, 조민주(대양초 4. 3. 1)양입니다. 웃다리농악은 물론 장구를 배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래요. 


"엄마가 신청을 해줘서 다니게 됐는데, 흥이 넘치고 신이 난다"고 입을 모읍니다. 꽹과리, 징, 북도 있지만 "장구가 두 손으로 각각 다른 채를 들고 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더 다양한 연주가 될 것 같아 택했다"고 하는데요. 쳐보니까 역시 재미있고, 어린 동생들도 잘 따라오는 것 같아 기쁘답니다.



조예원, 예슬, 민주 세자매. 장구가 단순하지 않아 재미있다고 한다.



저는 수업을 참관하면서 놀랐어요. 겨우 두번째 시간인데도 4개의 악기가 훌륭한 가락을 연주해 내는 거예요. 어린이들 중에는 방학 때마다 무형문화 놀이학교에 참가를 해서 벌써 3번째라서 상쇠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경우도 있지만, 처음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더군다나 한 수업시간에 4개의 악기를 각각 가르치고 배우고, 합쳐서 연주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놀라운 연주가 될 수 있었을까요. 





겨우 두번째 수업인데도 놀라운 합주 실력을 보여준 웃다리농악 수강생들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기능보유자인 류창렬 선생님은 교육을 위해,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게 책자보다는 각 악기별 가락을 적은 현수막을 준비했답니다. 또 어린이들에게 '잘했다, 아주 소질이 있다, 천재 아니냐?'고 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수업을 이끌었는데요. 제가 봐도 정말 가락의 천재들만 모인 듯 했습니다.






'무형문화 놀이학교'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실제로 연주도 하면서 우리 문화의 가치를 깨닫고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웃다리농악은 원래 서서 걸으면서 연주도 하고 춤도 추고 하는 건데, 4차시 교육으로는 앉아서 기본 가락을 배우는 데 그친다"며 아쉬워 하셨는데요. 더 많은 대전의 어린이들이 좀 더 많은 시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류창렬 선생님은 말합니다.


'무형문화 놀이학교'는 지난 2013년 1월, 대전무형문화재 기능종목과 예능종목에 대해 체험교육을 시작한 이후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고 있습니다.







 

 


2018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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