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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시(詩)가 내게로 왔다~시 뿌리다 시 꽃피다 순회전시

 

새로운 한 해의 시작 2018년 황금 무술년에는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나요? 어제부터 거칠게 날리는 눈발과 뺨을 스치는 바람이 무척 매섭습니다. 하얀 입김이 구름처럼 흩어지는 날. 필자는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詩가 있는 대전 한밭도서관을 찾았습니다. 



▲ 한밭도서관 1층 디지털영상관



대전문학의 역사를 보존하고 대전시민들과 함께 문학을 만들어 온 대전문학관이 문을 연지 다섯해가 지났습니다.  2012년 겨울에 문을 연 후, 시 확산 시민운동'으로 시작한 '시 뿌리다 시 꽃피다' 전시회가 해를 거듭할 수록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전의 시를 알리고 지역문학 활성화를 위한 전시로 대전지역 문인들의 시화작품을 전시하는 '시 뿌리다 시 꽃피다'가 2018년 무술년 한밭도서관에서 첫 출발을 했습니다. .



▲ 한밭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시 뿌리다 시 꽃피다'가 전시되고 있다.



1월 4일 한밭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 앞에는 '시인의 사랑'으로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현택훈 시인의 '종이비행기'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심장을 덮기에 충분한

눈물을 가리기에 적당한 노트에

쓰다만 편지

부욱 찢어ㅓ 버린다.

노트에 종이를 찢는 것은 기억을 찢는 것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국경처럼 조용한 추억을 접는다 이별. 이라는 낱말 부근에 서어나무 골목길이 있다 왼쪽 날개에 실전 사거리가 있고.


우리집 詩 한 편 걸기 사업으로 시작된 <시 뿌리다. 시 꽃피다>가 해를 거듭할 수록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詩 한 톨을 뿌리고 ‘시꽃’을 피워 대전을 詩 향기 가득한 문학의 도시로 변화시켜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출발한 '시 확산 시민운동'은 한밭도서관에서도 이미 여러번 개최된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문학사상'으로 등단 지용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손미 시인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현택훈 시인의 '종이비행기'를 비롯해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찬세 시인, 2011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구지혜 시인 등 9인의 시화작품 15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한성기 시인의 驛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둑길 시인이자 대전의 대표 시인 한성기. 요즘처럼 눈 내리고 비가 오는 계절에 쓴 시인것 같은데요. 시골 조그만 역(驛) 대합실은 언제나 비어 있는듯 느껴지는 외로움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이 시의 배경이 설마 대전역은 아니겠죠? 


대전 시민회관이 있을 당시부터 (현)대전 예술가의 집 한 켠에 30여년이 넘도록 세워져 있는 시인 한성기 시비에 새겨진 바로 그 시 '驛(역) 입니다. 자연을 시로 담아내며 평생 실향과 사별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며 바람을 따라 둑길을 걷다가 시를 품고서 다시 그가 그리던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지금부터 시를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 현택훈 시인의 '당신의 일기예보'



제주도 출신으로 대전에서 한남대학교를 다녔으며, 詩 '대작'으로 지용신인문학상을 받은 시인, 지금은 제주에서 시집 전문서점 '시옷서점'을 운영하며 잃어버린 마을을 소재로 '곤을동'이란 시를 써 제주 4·3평화문학상 제1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현택훈 시인의 '당신의 일기예보' 입니다. 



▲ 김순희 시인의 '웃음에 대한 고찰'


▲ 구지혜 시인의 '꺼적꺼적'



지난 10월 계룡문고 책 갤러리에서 손미 시인, 박찬세 시인과 함께 문학콘서트 ‘시시(詩詩)콜콜Ⅰ’을 개최했던 시인이죠. 이날 기회를 놓쳤는데 구지혜 시인의 시를 한밭도서관에서 만나 보네요. 


구지혜 시인처럼 어린시절 아버지의 등에 엎혔던 기억들 있으신가요? 아버지의 등에 엎혀 큰 강물을 건넜던 기억을 노래한 시입니다. 아버지의 정을 그닥 모르고 자란 저는 사실 살짝 부럽기도 했네요.  



▲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아픈 기억을 회상하며 써내려간 박찬세 시인의 '가뭄'


▲ 박찬세 시인의 '생일'



충남 공주 출신의 박찬세 시인은 2009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통해 데뷔했으며, 선배 작가들이 후배 작가들을 품어주고자 만들어진 상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진의 시 '생일'은 엄마와 아이가 교감하는 모습이 엿보이네요.



▲ 성은주 시인의 "쉼표의 감정"


▲ 성은주 시인의 "물이라는 시간"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성은주 시인. 충남 공주 출신으로 지금까지 대전에서 시를 쓰고 있는 시인입니다. 


지금서야 생각나네요. 필자가 성은주 시인을 만난 건 지난해 6월 안도현 시인 초청 문학콘서트 '너에게 묻는다'가 대전문학관에서 열렸을 때 또렸 또렷한 말솜씨를 자랑하며 콘서트를 진행했던 시인입니다.  



▲ 손미 시인의 "못'


 

▲ 손미 시인의 '고층아파트 유리를 닦는 사람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손미 시인. 대전의 대표 젊은 작가죠. 첫 시집 '양파공동체'가 2013년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시를 쓰고, 직접 사진도 찍고 또한 그림도 그리는 시인입니다. 지난해 드디어 작사가로도 데뷔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박송이, 정철호, 박인숙 시인의 시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차디찬 겨울. 따스한 차(茶) 한 잔 마주하고 詩集과 친해 진다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신 겁니다. 새로이 시작된 2018년. 한밭도서관에 전시된 <시 뿌리다 시 꽃피다>를 감상하며 詩 읽는 즐거움에 퐁당  빠져 보세요. 



▲ 시민들이 시화 전시회 중앙에 마련된 도서를 골라 보고 있다.



시인들의 시 외에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시문학의 감성과 꿈을, 어른들에게는 시문학에 대한 문학적 감성을 깨우는 책들도 많았는데요.


전시장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을 만한 동시와 동요집,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3. 4학년이 꼭 읽어야 할 동시 등 '신춘문예' 당선 시집과 어른들이 여가를 이용해 읽으면 좋을 만한 책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 윤동주 시인의 시집 "동주"



생각만으로도 애틋한 젊은 시인 윤동주. 영화 "동주"로 유명했던 시인의 시집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지극히 짧은 생을 살다간 시인.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 없기를…'로 시작되는 <서시>. 여러분의 마음속에 시인 윤동주는 어떤 느낌으로 남아있나요?



▲ 이순구 화가의 '웃는얼굴'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웃고 있을 때라고 합니다. 이순구 화가의 웃는 얼굴의 그림은 그냥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웃는 자에게 복이 있다' 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항상 행복한 웃음과 함께 예쁘고 아름답게 살아야겠죠?



▲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1층 전시실에서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언제든 찾아도 마음의 양식이 꽉꽉 채워지는 곳. 

새해 첫 달 한밭도서관을 찾아 따스한 詩 가슴 한 켠에 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새해를 맞아 가족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시인들의 마음을 담은 시를 읽으며 소소한 재미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올 한 해 더욱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시 확산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서 문학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학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길 바랍니다.





▷ 전 시 명 : 「시 뿌리다 시 꽃피다」 展


▷ 전시내용 :  詩 향기 가득한 문학의 도시로 대전을 변화시켜가겠다는 詩 확산 시민운동

▷ 전시기간 : 2018. 1. 4(목) ~ 1. 31(수) 

▷ 전시협조 : 대전문학관

▷ 관람시간 : 화~일(10:00~17:00)

▷ 장 소 : 한밭도서관 1층 전시실


** 매마수 운영: 1월 31일(수) / 10:00~22:00(연장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