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부터 시작해 12월 17일까지 열렸던 '정물들의 변종(VARIENTS OF OBJECTS 2017)'전, 전시기간이 연장됐습니다. 오는 1월 10일까지입니다. 전시를 놓쳐 아쉬웠었는데, 반가운 마음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쪽에서 본 모습.



'정물들의 변종'이라는 제목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인물, 풍경 아니고 그야말로 '정물'이 소재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그 소재에 있어서는 꽃, 과일, 식기, 도자기, 사탕, 기타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합니다. 또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수묵화, 사진, 설치, LED TV까지 더 이상 다양할 수가 없어 놀랐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입구의 티켓 자동발매기



대전시립미술관은 관람권 발매도 자동으로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한글만 읽을 줄 알면 누구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가 입구에 있어요.



대전시립미술관의 얼굴. 백남준의 '프렉탈 거북선'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미디어 아트 전시물이 있어요. 그 유명한 작가 백남준의 '프렉탈 거북선'입니다. 


프렉탈 거북선은 1920년대에 제작된 348대의 낡은 텔레비전, 축음기, 전화기, 폴라로이드 가메라, 토스터, 라디오, 박제 거북, 부서진 자동차 등으로 만든 설치물이에요. 1993년 대전과학엑스포를 기념해 '재생조형관'에 전시됐던 작품을, 2001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거랍니다.

 

한지에 수묵 채색 작품을 선보이는 유근택 작가


이번 '정물들의 변종' 전은 미술관 1, 2, 3, 4 전시실에서, 구성연, 권오상, 유근택, 이이남, 이인진, 이인희, 송병집, 정광호, 황순일 아홉 작가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어요. 


한지에 수묵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이지만, 그림의 소재가 서양식기류가 세팅된 만찬용 테이블이라든지, 흩어진 장난감 같은 일상적 소재이다 보니 서양화인가 한국화인가 헷갈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구리와 철사를 이용한 정광호의 작품들



가느다란 철사와 구리선을 엮어 만든 정광호의 작품은 엄밀하게 따지면 엮었다기 보다 붙인 거지요. 재료가 금속이다 보니 용접을 한 건가 싶어요. 한 작품을 만드는데 몇 토막의 구리선, 혹은 철사를 붙였을까요. 그 작업에 들었을 공을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권오상의 작품도 무척 독특한데요. 평면 액자에 담긴 정물들도 이미지들을 중첩시킨 것이고, 사진 속의 정물을 오려서 공간에 입체적으로 조성한 작품도 있습니다. 작가는 '주변 사물과 변신적 합성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틀기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저도 어렸을 때 잡지책 속의 사진이나 그림들을 오려서 스케치북에 붙여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저도 어렸을 때는 예술가의 소질이 있었나 봐요.



다양한 도자기들을 층층이 쌓아 설치한 이인진 작가



이인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는 마침 작품 해설을 하는 도슨트를 만났어요.


이인진 작가는 도자기를 직접 굽기도 하고, 이렇게 쌓아서 설치 작품도 한다고 해요. 얼른 보면 아무렇게나 쌓은 것 같지만 도자기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고, 여러개를 모아 쌓아올린 것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요. 한 번 쌓았던 도자기들을 다시 다른 형태로 쌓아올려 새로운 분위기, 다른 주제의 작품으로 재탄생 하기도 한대요. 


구성연의 사탕 시리즈



이인진 작가가 도자기를 굽고 그것을 쌓아서 또 다른 작품으로 탄생시킨다면, 구성연 작가는 사탕으로 두 번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구성연 작가는 민화 모란도(牡丹圖)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대요.


직접 제작한 사탕과 설탕을 녹여서 만든 화병 등의 작품이 녹아내리는 장면 등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작업을 합니다.  녹아내리는 사탕은 언젠가는 녹아내리는 사탕처럼 사라지는 욕망과 사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사탕을 만들고 그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를 하는 구작가는 설탕공예가일까요, 사진작가일까요.



이인희 작가의 'Sleep Space...'


 

이인희 작가의 작품세계도 '독특' 그 자체입니다.


설치 작품과 비디오 영상물들이 모두 어두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요. 재료는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을 이용해 죽음과 상실, 그리고 치유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만든 재료는 진짜 물고기 비늘인 것 같아요. 정말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황순일 작가의 과일들과 고기는 멀리서 보고 처음에 사진인 줄 알았어요. 탐스런 과일들은 그 달콤함으로 거부할 수 없는 위험천만을, 고기덩어리는 공공연한 린치와 폭력, 제단에 올려진 희생양을 상기시키며, 자멸적 삶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고 합니다.



송병집 작가의 작품들

 

 

또 하나 정말 사진보다 더 실제 같은 송병집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각종 공들, 유리컵 안의 액체들….그래서 제목까지 'Meta Reality'인가 봐요. 리얼리티 너머 어떤 실체의 존재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작가와 함께, 우리도 작품 너머의 세계를 한 번 들여다 볼까요.


이 전시는 1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에요! 



 

2018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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