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와 30년 째 묵마을을 지키고 있어요."

 

예쁜 꽃다발을 품에 안고, 수줍게 웃는 구즉 여울묵조합 우영희 대표 .

 

채묵밥, 묵밥, 묵채밥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구즉 묵밥은 30년보다 더 오랜 세월을 이어왔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강태분 할머니가 봉산동 인근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다가, 묵을 쑤어 집에서 팔던 것이 그 시작이라지요.

 

점차 손님이 들고 입소문이 났는데,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전국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엑스포 취재차 들렀던 기자가 언론에 소개하면서, 대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은 대전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지요.

 

 

 

 

강태분 할머니의 원조 묵집은 2007년,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손들도 더 이상 뒤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영희 대표를 중심으로 남은 조합원들은 북대전 IC 근처로 옮겨와, 묵마을의 맛과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울묵 박물관 겸 체험관(☎042)935-5686)도 만들어, 구즉 여울묵을 보다 널리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손님상에 오를 묵이 쑤어졌겠지요. 보리밥, 된장찌개, 파전, 묵밥…. 손님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올리기 위해 1년 365일 바쁘지만, 이 일을 자녀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는 우영희 대표. 대를 잇는 대전의 맛, 과연 대전기네스로 선정될 만하지요?

 

 

 

 

최초(first), 유일(only), 최고(best), 독특(unique). 우리 대전만의 색다르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2017 대전기네스어워드>가 13일에 열렸습니다.

 

 

 

 

대전기네스는 우리 대전의 최초, 유일, 최고, 독특한 인물과 장소, 물건, 사건, 취미 등을 선정하는 행사입니다. 첫 해인 지난해에도 마흔 여덟 건이 선정되었는데요, 그 하나하나를 대전시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알렸기에 그 의미가 더 큽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100원 경매시장인 태평시장과 전국 유일의 108겹 크로와상 빵집 한스브레드, 1990년 9월 25일부터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김민섭씨 등이 소개되었지요. 10여 년 이상 대전시민으로 살고 있었어도, 대전과 대전사람들이 간직한 소소한 이야기는 새로웠습니다.

 

 

50 건 가까이, 이리 많은 대전기네스가 선정되어 더 나올 것이 있을까 했습니다. 헌데, 대전의 숨은 매력은 끝이 없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83건이 응모했는데, 올해는 137건이나 응모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 고르고 골라야 했을텐데, 저마다 사연과 이유가 있어 심사하기가 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그 어떤 이야기이든 다, 우리 대전에서 나고 자란 것이니 말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관에서는 2017 대전기네스 선정작에 대한 인증패 수여식과 기념공연, 사진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기념식장 앞에는 올해의 선정작과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었고요, 2016-2017의 대전기네스를 일곱가지 테마로 간추린 소책자도 놓여 있었습니다. 익숙한 얼굴, 익숙한 장소를 발견할 때마다 반가움도 번졌습니다. 이젠 그 장소를, 그 음식을,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대전의 대표이기에 더 자랑스럽게 보게 될 겁니다.

 

 

 

 

이날은 선정작 인증기념식인 만큼, 여러 선정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분들, 더 소개해 드릴게요.

 

 

 

 

"대전사람, 저 박용식! 제가 태극기 조끼를 처음 만들어 입은 사람입니다."

 

대전을 넘어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축구를 알리고 있는 박용식 축구 국가대표 응원단장. 얼굴에는 태극마크를 새기고 위에는 태극기 조끼를, 아래에는 만국기를 두르고 단상에 올라 소감을 밝혔습니다.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지금까지, 국내외를 누비며 한국팀 응원을 다니고 있답니다. 게다가 자비로 말이지요. 와~ 이 대목에서는 박용식 응원단장의 배우자께 내조의 여왕 타이틀을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24년 이어오는 그의 축구사랑은, '독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홍보응원단장'이라는 나라사랑과 함께 합니다. 게다가 이보다 먼저인 27년 전부터 10명의 보육원생들을 가슴으로 키우고 있는 후원인이기도 합니다. 이 가슴 뜨거운 대전사람 박용식 응원단장은, 만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 곳마저 작은 축구박물관으로 꾸며놓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축구 사랑을 전하고 있지요.

 

 

 

"택시에 소원을 붙여 놓았더니, 많이들 이루어졌대요."

 

빛나는 은발을 곱게 빗은 장재연 택시기사.

 

20년째 8천 개의 소원을 실어나르고 있어 소원택시기사라고 불린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꽃목걸이를 하고 있어 여쭤보니, 이 자리를 축하하러 달려온 동료들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좋은 일은 서로서로 축하하고 나누는 정, 곁에서 보기에도 정말 흐뭇했습니다.

 

장재연 택시기사가 20년동안 승객들의 소원 쪽지를 싣고 다니게 된 데에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이 숨어있답니다. 이른 나이에 만나 결혼한 부인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셨지요. 그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려고 택시에 짧은 안부를 붙였답니다. 아픈 가슴이 조금씩 위로가 되고 손님들도 응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손님들도 택시 벽면에 자신들의 소망과 소원을 붙이기 시작했다네요. 그리고 실제로 그 소원이 이루어져 딸 셋 모두 명문대에 합격한 가족도 있고, 여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소원택시 1호에 이어, 소원쪽지를 싣고 대전 곳곳을 54만 ㎞나 누볐다는 소원택시 2호, 언제 어디서 만날 지 모릅니다.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 하나, 작은 쪽지에 적어 갖고 다녀도 좋겠지요.

 

 

 

 

우리 대전의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만났던 <2017 대전기네스어워드>. 사진전은 대전시청에서 계속 된다니, 잠깐 들러 보셔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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