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을여행 보문산

 

 

글 : 마리아(폴란드, 유학생)

번역 홍성민

기사출처 : 이츠글로벌대전 소식지 VO.7(기사와 사진은 대전시 국제교류센터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대전가을여행 보문산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우리는 울창한 숲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한국의 정신 없이 바쁜 ‘빨리 빨리’ 삶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대전의 보물산으로 불리는 ‘보문산’으로 떠나기로 했어요. 수많은 알콩달콩한 커플들에 넌더리가 난 우리는 최대한 아줌마 스타일의 로맨틱하지 않은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보문산‘은 도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요 (802번 버스/대전역 - 보문산 공원). 지난 며칠 동안 부슬부슬 비가 오며 꽤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우리는 그래도 일요일 아침 일찍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그곳엔 우리가 고를 수 있게 되어있는 쉬운 루트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보문산 공원’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대전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시루봉(457m)이었어요. 노란색과 적색의 낙엽들로 뒤덮인 길은 폭신폭신하면서 걷기에 편했어요. 마치 우릴 위해 정상까지 펼쳐져 있는 얇고 부드러운 카펫 같았죠.

 

대전가을여행 보문산

 

비가 와서 조금 미끄럽고 당황스러운 순간들도 겪었지만, 다행히 손만 살짝 더러워졌을 뿐, 웃음이 가득했었어요. 이 상태로 등산을 하는 도중에 우리는 ‘망향탑’이라는 특이한 탑을 지나갔어요. 한국 전쟁 이후 대전에 정착한 북한 피난민이 세운 망향탑은 고향을 잊지 못한 마음에서 세웠다고 합니다.

 


가는 길의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떨어진 낙엽, 축축한 흙 그리고 먼 군밤의 향기를 가져다 줬어요. 우리는 은은한 안개 속에 부드럽게 번져있는 단풍들에 둘러싸여 있었죠.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검은 다람쥐를 마주치게 됐는데, 겨울을 나려고 준비하느라 굉장히 바쁜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를 신경조차 쓰지도 않았어요.

 

우리가 처음 제대로 들른 곳은 ‘시루봉‘으로 가는 입구인 아름다운 ‘고촉사’였어요. 우리는 그 곳에서 달콤하고 향기로운 귤을 먹고 목을 축인 후, 우리 발 밑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도시의 전경을 감탄하며 바라봤어요. 그러고 몇 분 후, 우리는 정상을 정복할 수 있었고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만의 작은 승리를 축하했어요.

 

 

아쉽게도 그 곳에서 나무가 아름다운 대전의 경치를 많이 가렸어요. 그래서 더 좋은 전망을 위해 우리는 보문산성의 옛터를 지나서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보문산 공원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백제산성 유적지의 가운데 세워진 작은 정자에 올라가보니 발 밑에는 대전이 파노라마처럼 숨막히게 펼쳐져 있었어요.

 

가을 하늘은 파랗고 높고…. 이럴 때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이 잘 어울리죠? 그 순간만큼은 정말 보문산에서 진주를 찾은 듯한 느낌이였어요. 정상은 굉장히 고요했고 평화로웠어요. 완전한 평온함 그 자체였죠. 물론 가끔씩 모든 사람에게 들릴 수 있는 큰 소리의 라디오를 벨트에 찬 아저씨들을 제외하고요.

 

 

하산하는 동안 말 한 마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가 고팠지만, 우리는 채식위주의 식단인 한국 반찬과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 가서 소량의 막걸리와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일요일 보문산 여행은 끝이 났지만, 꼭 함께 다시 가기로 했답니다. 찰나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인 것 같아요. 대자연의 봄을 위한 잠에 빠지기 직전의 빨간 단풍잎으로 물든 나무들이 울창한 11월의 그 순간을 본다는 것은 말이죠. 만약 다음주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하신다면, 고민하시지 마시고 보문산에 가보세요!

 


One November day in Treasure Mountain


Living and studying in Korea, we don’t usually have time to enjoy the beautiful, forested mountain landscapes. But this autumn we decided to take a little break from our hectic everyday ppalli ppalli Korean life and go on a little adventure in Daejeon’s Treasure Mountain, Bomunsan! Sick and tired of all the lovey-dovey Korean couples, we made a vow to keep this hike as unromantic as we can - ajumma style!


Bomunsan is located just half an hour south of the city center (bus 802 from Daejeon Station to Bomunsan Park). So, although the weather was a bit drizzly and capricious for the past few days, one early Sunday morning we decided to give it a try. There are many trails to choose from, all accessible and easy.


We set off from “Bomunsan Park” (보문산 고원) bus stop. Our goal was the Sirubong Peak (457 m) offering a panoramic view of Daejeon. The path covered with yellow and crimson autumn leaves was mushy and comfortable to walk, like a thick, soft carpet stretching all the way to the top just for us. It was a bit slippery due to fallen rain, though, and we did experience some ungracious moments, which thankfully ended only in dirty hands and a hearty dose of laughter.

 

On our way we passed a very unusual monument, Manghyangtab (망향답) – raised there by refugees from North Korea after the Korean War in memory of their lost (망) homeland (향). The cool, brisk air smelled of fallen leaves, damp, dark soil and distant scent of roasted chestnuts. We were surrounded by brilliant yellows and reds, smudging softly in delicate autumn fog. On our way to the top for a brief moment we’ve encountered two black squirrels, apparently very busy with their preparations for the winter – they didn’t pay us any attention.


Our first real stop was the lovely Gochoeksa Temple, a “gateway” to Sirubong. We drank some water from the temple spring, ate some sweet, aromatic tangerines and admired the already partially visible city panorama down below us. A couple of minutes of hike later, we conquered the peak and celebrated our little victory with even more photos.

 

Unfortunately from that point Daejeon was still not entirely visible for the trees. So we decided to take the route down through the ruins of Bomunsan Fortress, back to the starting point at Bomunsan Park, hoping to get a better view from there. And boy, oh boy, did we not get disappointed.

 

From a small pavilion at the top of a ruin of an ancient fortification from Baekje Kingdom the panorama of Daejeon spread before us marvelously. The sky was clear and blue – I guess in Korean such wonderful autumn weather is described as “the season of high sky and plump horses” (천고마비).

 

That moment to us was indeed like a pearl, a treasure found in the mountains. It was so silent and peaceful, a moment of pure tranquility – except for an occasional ajussi or ajumma passing by with a phone at their belt, playing Korean trot loud and clear for everyone to hear.


By the time we reached the finish we were so famished we could eat a horse, but we settled for a vegetarian treat in one of the banchan restaurants, specializing in delicious Korean side dishes and boribap - rice with barley, which we gladly washed down with a little bit of makkolli.

 

And so our Sunday adventure in Treasure Mountain Bomunsa came to an end, but we will definitely come back soon. It’s a real blessing to experience with awareness such fleeting moments like these couple of days in the early November when the trees stand so fiercely red with leaves, right before nature falls into slumber until spring.

 

So if you’re wondering how to spend your next Sunday, wonder no more – go and get that Treasure Mountain!

 

 

 

기사출처 : 이츠글로벌대전 소식지 VO.7 (대전시 국제교류센터로부터 기사와 사진을 제공받았습니다)

 

<대전시 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전가을여행 보문산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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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지은 2017.11.01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제가 좋하는 것만 모였네요//

    막걸리나와 가을 산이라//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