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삐뚤삐뚤해도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씨에 크레파스로 정성들여 색칠한 그림,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이 작품은 누구 솜씨일까요?

 

 

 

 

예, 중학생의 솜씨입니다. 환갑을 넘어 일흔이 되고 여든이 되어서야 기역, 니은, 디귿부터 배운 늦깎이 중학생 이용숙 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용숙 님처럼 행복하게 열공 중이신 어르신들의 시화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17 대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관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글을 읽고 쓴다는 것, 여러분께는 어떤 의미가 있으세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숨쉬 듯, 당연한 일이라 여겼습니다.

 

 

 

 

즘 아이들은 돌 되기 전부터 한글을 익히고 원어로 영화를 본다는데, 몰랐습니다. 그 누군가에게는 그 당연한 일이 평생의 숙원이라는 것을.

 

당장 먹고 살아야 해서 내 한몸이 아니라 식구들을 먹이고 입혀야 해서, 꾹 참아야했다는 것을. 호호백발이 되어도 배우고 싶다는 열정은 결코 식지 않는다는 것을.

 

 

 

 

글을 모른다는 것, 배우자에게도 자식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었겠지요. 그렇게 콩당콩당 누가 알아챌까 살아온 날들이 길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남아있기에 늦은 나이에 한글공부를 시작한 분들이십니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용기있게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사연을 보고 싶어, 오랜만에 식장산에 올랐습니다. 간판을 보니 여기가 식장산이 맞는데, 진짜 식장산인가 싶으시죠?

 

대전시민의 열린 배움터,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여러 건물들은 보문산, 구봉산, 계족산처럼 우리 대전의 산 이름으로 불립니다. 우리의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산에 오르듯, 우리의 정신을 채우기 위해 배움이라는 산에 오르라는 뜻이지요.

 

 

 

 

이곳 식장산 1층 갤러리에 따스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대전 곳곳에서 초등과정과 중등과정의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계신 어르신들의 작품 중, 고르고 고른 쉰 여덟 점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걸려 있답니다.

 

 

 

 

이 중에는 전국 10,387점이라는 쟁쟁한 경쟁을 뚫고 114점의 수상작에 당당히 오른 작품들도 있습니다. 대단하시죠?

 

배움의 열정만큼이나 글과 그림 솜씨도 빼어나신 우리 대전 어르신들, 그 중에서 단 10편만 뽑았다는 글꿈상(최우수상,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수상작 <아버지 생각>은 '9월의 시'로 선정되어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담벼락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시작과 배움의 행복이 가득한 이 전시장에는 '온기우체통'이 있습니다.

 

성인문해교육으로 새로운 앎과 삶의 기쁨을 누리고 계신 어르신들께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보내지요. 그러나 저야말로 이곳에서 격려와 위로를 받았답니다.

 

 

 

 

언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바로 지금이 새로 시작할 때임을 일깨워 준 이 전시회는 26일부터 딱 닷새만 열립니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앞으로 더 좋은 글만 읽고 쓰리라 다짐하게 해 주신 어르신들의 작품전, 꼭 보러 오세요.

 

 

 

<문해, 앎과 삶을 나누다 - 2017년 대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1. 전시기간 : 9월 26일 (화) ~ 30일 (토) / 5일간

2. 운영시간 : 화 ~ 금 9시 ~ 17시 30분 / 토 9시 ~ 12시

3. 장소 :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관(館) 갤러리

4. 문의 : 전략사업본부 이진웅 (☎ 250-2734)

 

<2017년 대전지역 문해의 달 기념행사 - 문해의 달 선포식>

 

1. 일시 : 9월 28일 (목) 10시 ~ 12시

2. 장소 :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홀

3. 내용 : 문해의 달 선포식, 시화전 시상식, 문해 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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