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행 '달빛 길 걷기' 대회가 2동춘당공원내 호연재 앞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달빛 길 걷기 코스는 동춘당 제월당 계족산 임도 옥류각으로 이어졌는데요. 저는 아내와 함께 참석했답니다.



춘당 송준길의 증손며느리인 호연재 김씨가 친정조카와 함께 걸으면서 시를 나누던 길을 참가자들이 함께 걷는 행사였는데요. 달빛 아래 계족산의 정취를 직접 느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호연재에서 문희순 충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사회로 김호연재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작품을 이야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호연재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비래사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비래사를 오르면서 김선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김호연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래동 느티나무와 고인돌도 설명해주셨습니다.

 

 

고인돌과 성혈에 대하여 잠시 설명할 기회가 있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어요. 마을 입구를 지나면서는 성혈에 대한 추가 설명도 드렸지요. 


 

마을을 지나 비래사로 오르는 길 옆 바위에는 '초연물외'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는데요. 세속에 물들지 말고 초연한 마음을 가져라는 뜻입니다. 이 글씨는 동춘당의 서체인데, 개울물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밤에 보니 느낌이 약간 달랐습니다.

 

 

옥류각은 이미 한밭문화마당 회원들이 청소를 하고 등까지 설치를 마쳤는데요. 참가자들은 신을 벗고 편안하게 누각에 올랐어요. 모두 앉아서 나누어 준 김호연재 시를 함께 읊었지요.

 

 

옥류각 난간에 기대어 장연수 대금 산조를 들었는데요. 바람소리와 옥류각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어울려 운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호연재 김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는데요. 옥류각의 대들보도 사람처럼 함께 듣는 듯 하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대웅전을 바라다보니 보물 제1829호로 지정된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이 문살 안에서 우리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계셨습니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길 수가 있다면 이것이 진정 우리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자주 이런 행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희순 사회자가 대금연주를 하신 장연수 선생님께 오늘의 기분을 물어보셨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시나리’ 가락을 만들어 연주를 했어요. 아주 좋은 기분으로 연주했습니다.”

문희순 사회자는 “보통 대금연주 하는 것을 보고 ‘대나무가 운다’고 한다"며 "아마 오늘은 김호연재가 흐뭇하게 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연재 김 씨의 시 중 비래암에 관련된 작품을 소개합니다.


<유안의 비래암에 오른 시 운에 차하여>

비 갠 뒤 바람 가벼이 부니 날씨 산뜻하고

비래암 돌에 부딪는 물소리 정신 맑혀주네.

지팡이 들고 느리게 계족의 산길 걷노라니

바위 위 쇠잔한 꽃 홀로 봄 빛 감았고야

 

이날 함께 참석한 몇 분이 고운 목소리로 호연재 김 씨의 낭송을 해주어서 편안하게 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모든 행사가 끝났습니다. 다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누각을 내려갔습니다. 저는 옥류각 내부 정리를 조금 돕고 나서 우비래사를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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