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마을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2017 관저청소년문화제 속 청소년 문화제. 바로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인데요.

 

지난 11일에 열린 청소년문화제는 다른 문화제와 달리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행사진행과 마무리까지 함께 해서 그 의미가 큽니다.

 

 


 

대전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아마 이런 사례는 많지 않을거라 여겨지는데요. 문화제를 준비하기 위해 7월7일 첫 기획회의부터 관저동의 고등학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학생, 문화예술 등 기획자가 되고 싶은 학생, 공연에 직접 참여 하는 학생 등 각자의 역할도 다양했습니다. 물론 이번기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진로 현장체험의 효과도 있었을텐데요. 아이들이 단지 배움을 위해 참여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청소년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문화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요. 학원에서 바로 오느라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면서도 매주 일요일 오후 8시면 어김없이 관저동 품앗이카페로 모여 기획회의에 함께 했습니다.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

청소년 기획단

  구봉고 : 이정환

  

  서일고 : 김정준, 김준호, 박한종, 소영훈, 유진호,

            이재강, 정진우, 최은혁, 홍녕기


  서일여고 : 김선민, 이세림



청소년문화제를 기획하다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이향숙 대표가 처음에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어느날 “저희들 춤추고 싶은데 장소가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해왔고, 동네에서 공유 공간을 찾아 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렵게 태권도와 합기도 학원에서 일요일에 문을 열어 주었고, 중·고등부 각 댄스 동아리 학생들은 멀리 가지 않고 마을에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토이맨의 첫 데뷔 공연  (사진제공 권수영)토이맨의 첫 데뷔 공연 (사진제공 권수영)


 

그러면서 아이들은 또 “무대에 서고 싶은데 혹시 저희가 설 무대가 있을까요?” 물어왔고, 관저동의 프리마켓 ‘관저올래’에서 첫 데뷔를 했습니다.

 

이후 복수동과 정림동 마을 축제에 초대되고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무대를 갈망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왼쪽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이향숙 대표  (사진제공 양금화)왼쪽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이향숙 대표 (사진제공 양금화)


 

“제가 어렸을 적 생각을 해봤어요. 학창시절에 학교만 다녔지 뭔가 기억에 남는 특별한게 없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러고 다니고 있는거예요. 여전히 학교 그다음 공부 그리고 맨날 늦게 들어오고 그래서 이 아이들한테 그래도 학창시절에 이런 것 때문에 정말 즐거웠었다. 행복했었다. 이런 추억거리 하나 정도는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사실 시작은 거기서부터였어요. 그게 큰 축제가 아니더라도 동네에서 우리동네 아이들끼리만이라도 축제를 만들면 정말 좋겠다. 그 생각에 계속생각만 있었지 실천을 못했는데 때마침 지원사업을 받으면서 그 사업비로 아이들 축제를 기획을 했던거죠.“

청소년과 함께하는 청소년문화제를 기획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향숙 대표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어른의 아이들에 대한 귀 기울임이 아이들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이번에 축제를 진행하게 된 또 다른 시작이되었습니다.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와 마을공동체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영상제작 교육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영상제작 교육


 

요즘아이들은 대학입시 경쟁으로 인해 저희 어렸을때보다 더 힘들고 추억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관저동의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가 생겨난 배경도 그 이유에서였습니다.

 

입시제도 학교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숨을 쉬고, 또래아이들과 만나서 즐겁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상상! 거기서부터였지요.

 

사실 요즘 아이들은 친구와 만나더라도 PC방을 가거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요. 꿈앗이 엄마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또 관심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작당을 꾸미는 것에 아낌없이 지지하고 지원하려고 모입니다. 그것에 더해서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를 통한 대전시의 지원이 기폭제가 되었던 것이죠.


아카펠라 그룹 '나린'의 축하공연아카펠라 그룹 '나린'의 축하공연


 

관저동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로 단절되기 쉬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파트이기에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동네라서 마을어린이도서관,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청소년 문제에 그만큼 관심이 많고 다수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특별한 건 각각의 공동체가 따로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관저공동체연합이란 공동체간의 연합체를 만들어 서로의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고 함께 무언가를 꾸려가기도 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기획하는 문화제를 처음 시도했음에도 이렇게 크고 멋지게 치룰 수 있었던 것도 각각의 공동체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꿈앗이 이향숙 대표는 사람들이 ‘청소년 축제를 한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한다’라고 하면 대부분 어려워해서 손을 놓지만, '청소년 축제를 하는데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물으면 거절하는 분이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마을 공동체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기획부터 함께 하면서 축제를 진행한 양갑동 한국문화공연협회 회장과 음향과 조명을 담당한 유준상 마디기획 대표는 말 그대로 청소년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었다고 합니다.

 

또 소식을 접한 주변 분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볼펜 100자루 등 학용품 선물을 보내 주시는가 하면 현장에서는 타로를 이용한 진로 상담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문화제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

 



 

이번 청소년문화제에는 댄스, 보컬, 밴드 등 11개 팀이 무대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는데요. 자신들의 실력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법도 한데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등수는 필요치 않은 듯 보였습니다.



 

기획회의 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참 소박하게도 아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와 고급스런 벨벳 커버의 상장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대전광역시장과 서구청장, 대전시교육감의 축하 영상과 파란색 벨벳에 쌓인 상장들이 전달되었고,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대표는 리허설부터 함께 참석해 상장 전달까지 하며 청소년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대전시 전체의 관심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이런 관심과 지원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준비한 마을활동가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얼굴만 알고 지내던 지역구의원이 회의에 참석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각각의 마을 공동체들은 가능한 부분을 지원하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마을 안에서의 협업으로 가능했습니다.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마을 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또 청소년들에게는 마을 어른에 대한 신뢰가 쌓였는데요.

 

내년에는 자신들이 기획을 주도하고 어른들은 서브가 되어 청소년문화제를 이끌겠다는 당찬 계획도 서슴치 않고 이야기했습니다. 한번의 경험으로 크게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문화제에 참여한 소감

 

 

댄스분야 참여자인 서일고 2학년 정진우 학생은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공연과 경연을 해봤는데 이번에는 참가자 전원한테 등수 상관없이 상을 줬잖아요. 그 점에서 다른 곳이랑 달리 응원이 되었고, 참가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한 점도 좋았어요.”라며 참가자들과 함께 부담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일고 2학년 김정준 학생은  기획회의와 진행을 맡으면서 겪은 생각들을 전했는데요.

 

"저 혼자 할때는 잘 몰랐는데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알고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진행하는 부분에 매끄럽게 갈 수 있는 방법 등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일단 이번 끝나고 기획팀을 청소년으로 꾸리라고 하셔서 준비중이예요. 이 주변에 있는 학교하고 다른 지역에도 하고 싶은 청소년 있으면 함께 할 생각이예요. 옛날에는 되게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무대가 되게 좋고 사람 앞에 서는 것도 좋아서 공연이나 기획, 스텝 무엇을 해도 저는 그게 되게 값진 경험이고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 줄거라 믿고 있어요."

 



 

그동안은 혼자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문화제를 마치고 난 후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요.

 

이번 기획팀에는 대부분 서일고와 서일여고의 학생들이 참여를 했지만 내년에는 주변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함께 기획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남겨진 고민


모든 것이 해결된 듯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과 공동체들에겐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댄스연습 등을 위한 공간입니다. 어렵게 사용해 왔던 태권도와 합기도 학원은 자체 일정으로 공간 개방이 어려워져서 공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획회의와 무대공연을 함께 했던 서일고 2학년 홍녕기 학생과 친구들은 댄스동아리 외에도 ‘수동아리’ 봉사활동으로 매주 토요일 관저동 동서남북도서관에서 중학교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먼 곳으로 연습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짜 춤 연습공간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매번 연습하러 둔산동에 있는 댄스학원까지 가거든요. 갈때마다 한명에 2~3천원씩 내야되고 버스비까지 합치면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왕복이 거의 한 시간으로 시간도 많이 빼앗겨서 마을에 꼭 춤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일고, 구봉고 외 다른 고등학교와 중학교에도 댄스팀이 많이 있을테니 청소년들이 연습하는 공간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진우 학생 또한 공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얼마전 다른 댄스팀이랑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연습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센터에 농구장, 안무연습실, 헬스장, 샤워실 등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시설이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큰 공간이 아니더라도 동네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의 바람처럼 마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이 직접 꾸미고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아이들과 그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마을 어른들이 있기에 더 멋진 청소년 축제가 진행 될거라 여겨집니다.



 

이번 청소년문화제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는 SNS를 통해 홍보되어지고 라이브로 공유되었는데요. 당직을 서면서, 매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면서 현장에 오지 못한 분들은 SNS를 통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청소년문화제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1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https://goo.gl/4E34aC  

청소년문화제 '그래, 우리같이 놀아보자'2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https://goo.gl/is8zGi


 


 

 

 

 

 

홍성에서 온 분은 이번 청소년문화제를 지켜보면서 청소년을 위한 문화제를 기획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관저동에서 시작한 청소년 축제가 대전시 전체의 청소년 축제가 되었고 다른 지역까지 좋은 영향력을 끼쳤는데요. 내년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는 청소년문화제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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