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 더운 한낮을 피해 스물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길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늦은 오후. 주부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뚝딱 뚝딱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있어야할 시각. 보문산 입구 케이블카 앞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 특색있는 스토리로 야간투어를 즐기기위해 한데 모였습니다

지난번에 몇 번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 대전스토리투어 9개 코스 중 오늘은 이색적인 야간원도심투어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대전스토리투어 8코스인 야간원도심투어는 도시를 여행하며 그 도시 전체를 보고, 야경을 감상해보는 코스로 소중하게 간직했던 기억과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입니다.


▲보문산 케이블카가 있던 자리에 보문산 야간투어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분들이 누구냐구요? 대전스토리투어의 야간원도심코스를 즐기려는 대전시민들인데요.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전에 무한사랑과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로 낮도 아닌 저녁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가했습니다.

이날은 대전스토리투어 야간원도심(보문산)코스가 첫 번째로 실시되는 날인데요. 대전스토리투어를 담당하는 대전체험협동조합 안여종 대표의 표정이 걱정스러웠다가 7시20분이되자 다시 환해졌습니다. 이날이 첫 투어인데다 저녁시간이라 걱정스러우셨나봐요. 생각보다 많이 참여했다고. 어떤 경우나 마찬가겠지만 접수자 100%가 참여하는 것은 드물다는거. 그래도 출발이 좋으니 기분 좋습니다.


보문산의 옛명물 추억 속 케이블카


▲ 대전시민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보문산의 옛 명물 케이블카


랜 역사와 문화, 많은 추억과 기억을 간직한 보문산이 요즘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옛날 케이블카와 그린랜드가 그리워서일까요?

누구나 옛 추억쯤은 한 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겠지만, 여러분은 보문산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추억과 기억을 더듬어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한 번 가 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했던 날들. 그런 추억을 되새겨 보는 시간입니다. 

그 옛날 보물이 많아 보물산으로 불렸던 보문산 입구엔 지금도 녹슨 케이블카가 한 대 있습니다. 한 때 보문산의 명물이었던 케이블카는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보문산에서 운행되어 멀리 부산에서까지 다녀갈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선지 대전에 오래 사셨던 분들에겐 이 케이블카에 대한 추억이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도심 속 자연공원 보문산


▲ 보문산 입구에 "寶文山公園" 한문으로 새겨진 푯돌이 있다.


대전 시민들에게 유일하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케이블카는 37년간 운행하다 2005년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강산이 바뀌는 동안 보문산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어 대전시민들의 보금자리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역시 보문산은 대전시민에게 친구같은 친근한 산임에 틀림없습니다.



울창한 녹음을 자랑하는 도심 속 유일한 자연공원인 보문산은 대전8경으로 선정될 정도로 사계절 아름다운 산입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안여종 대표는 "보물산인 보문산은 일제강점기때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 공원으로 이 일대는 일본인들의 별장이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 보문산을 오르는 길목.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보문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간의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길 양쪽에서 묵묵히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길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 예전엔 양쪽 길가에 과자를 비롯해 식당이며 장난감 등 심지어 사주. 운세를 봐주는 할아버지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숲길이죠.

정말로 보물이 많이 묻혀 있어서 보물산으로 불리었는지 보물이 가득 담겼었다는 보물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올라 가 봅니다.


▲ 보문산 공원 입구엔 보물산을 상징하는 보물 주머니 조형물이 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 커다란 복주머니가 있는 쉼터에 앉아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보문산의 전설을 듣습니다.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준 나무꾼이 물고기가 있던 자리에서 "은혜를 갚는 주머니"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와 주머니에 동전을 넣었더니 순식간에 쏟아지는 동전. 부자가 된 나무꾼을 시기한 나무꾼의 형은 그 주머니를 가지려고 다툼을 하다가 땅에 떨어져 그 주머니에 흙이 들어 간 후 부터는 그 주머니에서 계속 흙이 쏟아져 나와 쌓이고 쌓인게 산이되어 그 산 속에 보물주머니가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불리다가 훗날 보문산으로 불려졌다는 얘깁니다".

 


▲ 대전체험협동조합 안여종 대표가 옛 그린랜드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의 그린랜드의 인기도를 설명해주고 있다


완전히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각. 보문산엔 케이블카 만큼이나 인기를 끌었던 그린랜드가 있었던 자리까지 왔습니다. 당시 보문산에만 오면 신나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4,50대가 되어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여름엔 물놀이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성황을 이뤘던 그린랜드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귀했던 70,80년대 대전시민들에게 유일하게 즐길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그후 2014년 아담하고 예쁜 숲 속의 집을 닮은 새로운 건물이 생겼습니다.


▲ 낮에 들러 본 숲치유센터는 마치 숲 속의 집처럼 외관이 아름답다


옛 그린랜드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2014년 새로 탄생한 숲 치유센터는 힐링의 바람을 타고 숲 치유센터로 거듭났습니다. 연일 숲 체험 예약이 이어지고 3명의 산림전문가와 함께 숲 해설, 숲길 체험, 숲과 동화되기, 족욕 체험, 요가(명상)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에게 숲 치유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유치원을 비롯하여 자유학기제가 실시된 중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일반인들과 직장인들의 단체 예약도 많다고 합니다. 


대전지구전승비(UN탑)


▲ 대전방어작전 성공을 기념하는 대전지구전승비 앞에서 대전스토리투어 참가자들에게 전쟁 당시 보문산이 혈전의 장소였음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찾던 그린랜드 내 수영장 옆에는 1950년 6.25전쟁 당시 이곳이 전투의 현장이었던 상황을 말 해주는 비(碑)가 있습니다. 일명 UN탑이라 부르는 <대전지구전승비>인데요.

6.25전쟁 당시 대전에서 방어작전을 펼쳤던 미 24사단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최후의 혈전을 벌였던 보문산에 한국군이 세웠는데요. 그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자유와 평화를 위해 먼 이국 땅에서 피를 뿌린 미 24사단. 그들의 희생과 투혼.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을 재조명 해 보고 그들의 공헌과 숭고한 희생을 잊어선 안되겠다고 다짐하며 기념샷을 남겼습니다.


을유해방기념비


▲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보문산에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지구전승비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엔 6.25전쟁이 끝나고 1945년 해방을 맞은 1년 후(1946년) 세운 "을유해방기념비" 가 있습니다. 8.15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비인데요.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니 그 기쁨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을유해방기념비는 한글로 새겨졌으며,유독 깊게 파진 글씨는 유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보문산에 세워진 을유해방기념비


을유해방기념비 뒤에는 단기 4279년  8월 15일 세움 대전부민 일동이라 새겨져 있습니다. 당시 해태상과 함께 대전역에 세웠는데 한국전쟁 떄 소실되어 1960년에 재건하여 1971년에 이곳 보문산으로 이전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의 야경을 한 눈에! 보운전망대 & 대전시민헌장



▲ 대전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보운전망대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떴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보운전망대는 더운 여름밤엔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추억의 케이블카를 타면 바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탁 트인 대전의 전망을 보기엔 이곳이 최고입니다. 




대전의 밤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지는 보운전망대에 오르니 반짝 반짝 빛나는 대전의 시가지가 훤하게 조망됩니다. 도시의 불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밤. 대전정부청사도 보이고 엑스포광장 한빛탑도 보입니다. 야트막한 분지로 이뤄진 대전이 살기 좋은 대전. 살 맛 나는 대전, 시민이 행복한 대전임이 분명합니다.

이날 마침 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밭야구장 부근이 조명으로 훤~ 했는데요. 오랫만에 대전의 야경을 보고 나니 더 멋진 대전의 야경이 보고싶어 식장산으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얼핏 스칩니다.


▲ 보운전망대 한 켠에 대전시민헌장이 새겨진 비(1963년 4.5설치


보운전망대 한 켠엔 시민헌장이 새겨진 비가 있습니다. 1962년 11.1 제정한 대전 시민헌장은 2000. 3. 22일 개정되었으며, 역사적 유물로 남기고자 이 자리로 이전하였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닭 밝은 밤. 서늘한 바람에 대전의 밤 풍경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500짜리 동전을 넣으면 망원경으로도 대전의 곳곳을 10여분 정도 자세히 볼 수 있는데요. 마침 경기가 치뤄지는 야구장을 안방에서 TV로 시청하는 것 같은 생생함이 전해졌습니다. 이날 보문산 야간투어에 참가한 시민들은 어릴적 추억을 더듬으며 가족과 함께 와서 즐겼던 날이 상기된다고 말했습니다.


▲ TJB 생방송 투데이 이은지 아나운서


이미 여러 방송채널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대전스토리투어를 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요. 야간 보문산투어를 촬영하기 위해 TJB 방송국이 함께 했습니다. 

새벽여행으로 더욱 인기가 많아진 갑천, 유등천, 대청호는 여러 번 방송이 나갔지만, 야간에 진행되는 원도심투어는 이날이 첫 회 였기때문에 또다른 의미를 찾으러 촬영나오셨나 봅니다.

운영자와 참가자에게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니 옛 추억과 지금의 느낌들이 마구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을 보무산에서 치뤘다는 신부, 그 아이가 자라 손주가 되어 함께 와야겠다며 좋아합니다.


행복숲길



이렇게 호젓한 산길을 걸어 본지가 언제였던가?  비록 30여년전에 디뎠던 그 땅 그대로의 느낌은 아니지만, 콩콩 소리가 나는 나무테크길도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깜깜한 숲 속 분위기를 만끽하며 걷는 시간. 오늘은 밥상을 차리지 않고 홀가분하게 나올 수 있어 넘 좋았다는 4,50대 엄마들. 어둠을 밝히는 보름달을 뒤로하고 여름밤 행복숲길을 걸었습니다. 

어둠이 깔린 보문산의 밤은 조용하고 아름답습니다. 북적대던 낮시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예나 지금이나 밤 낮 가리지 않는 멋진 코스입니다.  특수조명이 설치되지 않은 길인데도 마치 요술램프를 켜 놓은 듯한 신기함에 반해 행복숲길을 걷는 야간 보문산투어 참가자들은 오늘 같은 날 이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여름의 기온이 온 세상에 뻗친다는 하지가 지났습니다. 점점 날씨는 더워질텐데요. 더운 여름밤. 옛 추억 살려가며 원도심 이야기와 보문산의 추억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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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전스토리투어 상세 안내>

  대전 원도심의 문화유산과 대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2017 대전 스토리투어’ 

코스로는 ①원도심 근현대 역사투어 ②원도심 휴먼스토리투어 ③새벽 힐링투어(갑천, 유등천, 대청호금강, 대청호연꽃) ④야간 투어(원도심, 보문산, 반딧불이) 등 4개 유형 9개코스입니다.

스토리투어 운영기간은 오는 ~ 10월 27일(금)까지이고요. 매주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코스별로 새벽, 오전, 오후시간대로 구분돼 총 50회 운영됩니다.  

스토리투어는 전화 또는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가능(아래 참고)하며, 참가비는 3천원입니다. 스토리투어 참가자는 원도심 소재 숙박업소 할인 서비스와 소극장 공연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투어 코스와 운영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영기간 : 20174∼ 10/ 50

투어유형

횟수

운 영 시 간

근현대역사투어

7

매주 금, 토요일 오전 또는 오후

원도심 휴먼스토리투어

7

매주 금, 토요일 오전 또는 오후

새벽힐링투어

26

, 일요일 05:00~08:00 또는 05:30~08:30

야간투어

10

6~ 9월 금, 토요일 19:30~22:00


투어방법 : 버스(35인승 혹은 45인승) 및 도보

버스 : 새벽힐링투어, 근현대역사투어, 야간갑천반딧불이투어

도보 : 원도심휴먼스토리투어, 야간원도심(중앙로,보문산)투어

 

투어코스 : 4개 유형 9개 코스 운영

투어유형

투 어 코 스

근현대역사투어

옛 대전형무소, 소제동철도, 인동장터, 옛 충남도청 등

원도심 휴먼스토리투어

대전역, 중앙철도시장, 목척교, 성심당, 대흥동성당

새벽힐링투어

갑천 유등천 대청호금강 대청호연꽃

야간투어

원도심중앙로 원도심보문산 갑천반딧불이

 

참여대상: 주부, 시니어, 단체, 타지역 관광객 등 누구나

투어유형

참 여 대 상

근현대역사투어

시니어, 단체, 학교, 타지역 관광객

원도심 휴먼스토리투어

가족단위, 단체, 타지역 관광객

새벽힐링투어, 야간투어

주부, 여행마니아, 연인, 청년, 타지역 관광객

 

참 가 비 : 13천원

참가신청 : 대전 스토리투어 전화 및 페이스북 신청

대전스토리투어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djstorytour

대전스토리투어 블로그 : http://blog.naver.com/djst2016

전화 신청 : 핸드폰 010-3443-9205 / 042-252-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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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성현 2017.06.27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꾹이에요~ 정말 가보고 싶은 여행이네요

  2. 조강숙 2017.06.27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문산. 놀이공원 있을 때는 아이들 데리고 자주 갔었는데...
    이젠 어쩌다 일년에 한 두번, 그것도 밥먹으러.
    야간투어로 한 번 가봐야겠네요. 등산 수준은 아닌 거죠. 저질체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