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

 

고운 연둣빛 신록이 아름다운 5월이 지나고, 봄 기운을 채 느껴 보지도 못하고 때이른 더위로 여름을 맞았습니다. 더운 계절이라 말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노랗게 일렁이는 노란 금계국이 여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를 하루 앞둔 날. 현충원으로 들어서니 긴 도로를 따라 노란 금계국이 잔잔하게 일렁이고 열 지어 선 휘날리는 태극기만 봐도 맘이 경건해집니다. 이곳처럼 사계절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이 있을까요?


부모님께,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한 달이 5월이라면, 6월은 오늘을 있게 해 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달이란 사실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할 달입니다



정전 50주년 기념 작품 <화합>. 두 손 모아 조국의 통일과 안녕을 염원하고, 다시는 전쟁 없이 평화와 화합이 이 땅에 깃들기를 상징하는 의미.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박진수 교수의 재능기부로 2013년 6월 제작



민원실을 지나 올라 가다 보면 왼쪽으로 사병묘역 바로 앞에 꽃장식을 한 우리나라 한반도 모양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찬란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오른손, 단절되고 세습적인 북한을 상징하는 왼손을 표현했고요. 양손에 모아진 물과 한반도는 묘소에 헌화 후 교체되는 추모의 꽃으로 한반도를 조성하여 염원이 이루어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꽃중의 꽃이라 불리는 화려한 장미의 계절. 향기로! 눈으로! 마음에! 듬뿍 담아올 장미꽃 향기 찾아 어디로 가실건가요? 아이들과 다녀올 수 있는 오월드도 지난주 부터 장미축제중에 있구요. 넓은 한밭수목원도 더없이 좋습니다만, 더운 날씨가 좀 부담이 되신다면 짧은 시간으로 장미꽃 향기를 만끽 할 수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하얀장미, 붉은 장미, 눈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미꽃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나 향기롭게 반겨주는 국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입니다. 오솔길을 걷는 것처럼 발길 닿는 곳마다 특색있게 꾸며 놓은 크지 않은 야생화공원을 둘러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심한 가뭄에 목 말라 하는 꽃들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화려한 장미꽃에 마음 빼앗기지 않을 사람 있을까요? 더워지는 날씨 만큼 자연의 색깔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



맑은 햇살 싱그런 바람이 한 번씩 불어 올 때마다 바람개비도 소리를 내며 빙글빙글 돌아 갑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쬘 때마다 열린 꽃봉오리 여기저기서 애원하듯 물이 먹고프다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봄가뭄이 심해도 너무 심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온 국민이 소망하고 있는데도 큰 비는 내려주지 않아 야속할 지경입니다.




▲ 현충원 야생화공원 입구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현충시 비가 세워져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으로 들어서면 맨 먼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충시(詩)인 플란더스 들판에서라는 시와 바람에 돌아가는 알록달록 팔랑개비도 만나게 됩니다


 "

중략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살았었고, 새벽을 느꼈었고,

황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랑했었고, 그리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플란더스 들판에 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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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는데요. 캐나다 출신 공병대 군의관 죤 매크레이가 1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 파견돼 양귀비꽃이 가득히 핀 플랜더스 들판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전투로 많은 희생자가 난 것을 보고 즉석에서 적은 시라고 합니다.


그 시비가 2010년 이곳 야생화공원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매년 뜨거운 여름이면 이곳 야생화공원에 꽃양귀비가 가득 피어 있었군요~~






햇살 따가운 날이지만 장미꽃 향기는 여전히 싱그럽습니다. 연두빛 신록이 사방에서 포근히 감싼 이곳에선 그닥 더위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눈을 돌리면 쉴 곳이요, 꽃과 나무와 함께 하니 눈도 맘도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



현충원에 묻힌 가족이나 친지를 참배 한 후, 잠시 쉬어가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현충원 곳곳에 편안한 쉼터가 수없이 많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계절마다 즐기는 야생화의 잔잔한 아름다움에 마음의 안정을 찾아 돌아가곤 하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장미의 계절입니다. 동네 골목 담장에도, 아파트 입구 화단에도, 공원에도, 길가에도 울타리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장미. 발길 닿는 곳마다 모두가 장미 일색입니다. 필자 역시 올핸 유독 장미를 많이 만나 본 해인데요. 이날 현충원 야생화공원에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미꽃과 함께 추억을 남겨 보려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



누구나 장미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이에겐 정열적으로..

어떤 이에겐 화려함으로..

어떤 이에겐 낭만적으로..

어떤 이에겐 아찔함으로

또 어떤 이에겐 잔인한 아름다움으로..

또 다른 어떤 이에겐 가시같은 아픔으로 ...



립대전현충원 야생화공원




현충원의 장미꽃을 즐기며 여러 갈래로 난 길을 걷고 나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렌즈에 담기 위해서도 몇 바퀴 돌았지만, 이미 져버린 야생화를 보기 위해 또 한 바퀴 돌고, 아쉬워서 돌고 몇 바퀴를 돌아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곳엔 충남 보령에서 옮겨와 복원된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고인돌 3구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청동기 시대의 무덤이었던 고인돌 앞에는 이른 봄 제일 먼저 하얀 꽃으로 모습을 드러 내는 돌단풍이 모습을 감춘지 오래. 노란 금계국만이 새로 피어나 반겨줍니다.


아직 피지 않은 해국과 아스타, 우단동자꽃도 목숨 다할 날 기다리는 듯 몇 송이 남지 않아 좀 허전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연두빛 물감을 칠해 놓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초여름 숲 속에 온 듯한 싱그런 신록이 눈도 맘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봄에 피는 야생화가 지고 난 후 조금은 썰렁한 느낌이지만,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가 모든 걸 대신합니다.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숲 속 피톤치드 향은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합니다. 야생화공원 주변으로 둘러쌓인 우거진 숲과 함께 어우러진 장미는 더욱 빛을 내고 있습니다. 장미꽃 줄기가 담장을 타고 넘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더울 땐 역시 산바람이 최고. 옥녀봉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과 맑은 공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줍니다.연중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풍성하고 멋드러진 수목들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나무그늘의 벤치에 앉아 쉼을 하면 세상 고달픔도 모두 사그라들 것 같습니다.





정자를 중심으로 노란 유채꽃이 가득한 야생화공원에선 매년 4월이면 자연과 나라사랑을 주제로 나비, 태극기, 바람개비 등 100여개의 체험 조형물이 분재와 함께 전시됩니다. 화려하게 봄을 장식했던 유채꽃을 뽑아 내고 백일홍을 식재하였는데요. 이맘 때 쯤이면 쑥쑥 컸을 시기인데도 비가 내려주지 않아 촉만 겨우 틔워내고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한 풀 꺽일 무렵 장미향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국립대전 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모시고 기리는 곳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호국공원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 공간으로 날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새로 조성된 쪽빛길과 보라길을 더해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는 일곱 빛깔 무지개 보훈둘레길은 유명한 역사문화길로 대전시가 선정한 걷고 싶은 길 12선 중의 하나입니다.


현충원 묘역을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 대나무 숲과 함께 보훈샘터, 과수랜드, 충혼지, 황톳길등으로 이어지는 보훈산책길. 10㎞ 구간 내내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 주는 시원한 나무 그늘로 여름에도 걷기 좋은 대전의 숨은 명소이자 현충원의 숨은 비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또한 6·25전쟁 당시 이용됐던 증기기관차와 객차를 이용하여 조성된 호국철도기념관은 온 국민이 즐겨찾는 호국철도 교육의 장으로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기차여행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둘러 보시면 철도인들의 희생정신과 활약상을 새롭게 상기 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장미꽃 향기가 점점 짙어지는 6월. 싱그런 신록 가득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나라사랑 정신도 함양할 겸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국립대전 현충원의 장미 꽃길을 걸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2017대전시블로그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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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ejeonstory.com BlogIcon 담장밖교도관 2017.06.0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충원이 단지 묘지라는 개념은 던져버려야 할것 같군요^^
    시민들이 함께할 멋진 공간이라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