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그를 만났습니다. 자유로이 걷는 모습에서 햇살과 함께 당당함이 비쳤습니다. '자유롭고 당당하다'는 것만으로도 빛날 수 있는 청춘의 가능성이 그에게도 담겨져 있었습니다. 풋풋한 햇빛내음 머금고 만나 나눈 이야기에, 그가 지닌 삶의 철학 말고도 비슷한 세대 청춘이 지닌 속내가 터져나왔습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청년, 임재선씨를 만나다


그의 직업은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유튜브 크리에이터. 자기만의 스타일로 시작한 채널이 어느덧 구독자 1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는데요. 청년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당당한 청년 임재선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취향을 수집하며 만든 영상이 그 시작


임재선씨의 유튜브 채널 영상은 주제의 폭이 다양합니다. 어떤 특정한 물건을 리뷰하는 영상, 다양한 생활정보를 주는 영상, 그리고 어떤 영상은 사회이슈를 꼬집기도 합니다. 그 중 영화와 관련된 주제는 꽤 많이 나옵니다. 지나간 옛 영화들을 재미난 주제로 묶은 컨텐츠가 있는가 하면, 영화의 명대사들만 모아 만든 컨텐츠도 있습니다. 


Q.다양한 컨텐츠 중에서 영화와 관련된 주제가 비교적 인기 영상이네요.


"원래 영화 보는 걸 되게 좋아했었어요. 처음엔 제가 듣고 보고 싶은 음악, 영화...그런 것들을 모아서 한 번에 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영상이었죠. 그런데 그걸 사람들이 보기 시작한거에요. 특히 영화를 보다 보면 딱 보고싶은 장면, 명대사들이 있잖아요? 불필요한 다른 것들은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들만 모아보자는 욕구에서 편집하고 만든 건데, 의외로 사람들이 조금씩 찾기 시작했어요."


재선씨 취향이 대중적 관심과 맞아떨어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무수한 소재를 쌓아두고 작업하는 그에게 처음 용기를 줄 수 있었던 건 구독자들이었죠. 자신의 채널을 찾는 구독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충분한 고민 끝에 소재를 택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 현재는 대중의 관심에 포커스를 맞춘 컨텐츠로 소통하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내용도 있다는군요. 홍콩무협영화를 언급하는 그의 눈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습니다.



▲그가 운영중인 채널:  http://www.youtube.com/jaytv85



* 수익창출을 신뢰하며 지속하게 된 유튜브 채널


Q. 수익은 만족할 만큼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요.


영상컨텐츠를 제작할때마다 매번 녹록치 않지만, 구독자가 늘어가며 통장에 찍히는 수입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재선씨. 노력에 따른 대가가 충분하지 않다면, 자꾸만 불신의 감정이 터져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심리죠. 그러나 재선씨는 유튜버 활동을 하며, 매월 고정된 급여는 아니더라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들쭉날쭉 한 거라서 사실은 돈을 많이 번다라고 하기도 그렇고, 많이 못 번다 하기도 그래요. 제가 이쪽 분야 일을 하게 된지 1년이 못되었는데, 많이 번 적도 있었고 수입이 안나오는 달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계기가 있었죠. 수령받는 금액이 딱 100만원을 넘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 이건 되는구나! 그전에는 약간 불신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주는 돈도 아니고 외국에서 한 달 정산을 하고 송금해 주는 건데, 그런 경로로 돈을 벌어본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처음에 받았던 수입은 약 30만원 이었어요. 그 때 통장에 50달러가 찍혀 있었는데 신기했었어요. 그 이후 만들었던 것들이 운이 좋아서 비교적 조회수가 빨리 늘었어요. 두 달 되었는데 1,000달러가 찍혀 있는거에요. 100만원이 넘게 들어왔죠. 물론 그 이상일 때도 있고, 그 것보다 적게 들어오는 때도 있긴 하지만요."



* 흔치 않은 직업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을 훑어본적은 있어도, 그 수많은 영상물을 제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또, 다양한 영상컨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변에는 없었던거죠.


Q. 저는 주변에서 유튜브 하시는 분 처음 봤어요.


저도 제가 처음이에요. (웃음) 절친한 형님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을 때, 우연히 SNS로 다시 소식이 닿게 된 동창으로 인해 영상을 처음 접했죠. 그 친구가 당시 과외를 하던 친구거든요. 자주 왕래를 하다가 친구에게 도움될까 싶어 인터넷강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었어요. 그 때 영상을 찍기 시작했던건데, 강의가 잘 되진 않았어요. 어쨌든 그게 발단이었죠.


Q. 그럼 유튜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았었나요?


"저는 따로 배우진 않았어요. 이전에 방송국 알바를 많이 했었거든요. 학교 1년 다니다가 휴학하고 서울 올라가서 군대 가기 전까지 1년정도 방송국에서 쭉 일했었어요. 스텝으로요. 대전을 벗어나 이색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은 욕심에 시작한 알바인데, 처음엔 엑스트라부터 시작했죠. 그렇게 오래 하다 보니까 드라마 하나 들어간다고 하면 스텝으로 껴주기도 했구요. 스텝활동하며 촬영하는 걸 많이 봤죠. 영상편집기술도 대충 옆에서 눈으로 주워 담았어요."


"이걸 이런 식으로 찍는구나. 이건 어떻게 편집하면 좋겠구나. 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게 된거죠. 본격적으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 저런 영상을 정말 많이 봤어요. 보고 따라하고 싶은 게 있으면 따라해 보기도 하구요." 



▲ 지난 '청춘다락 미리보기' 행사 중 자유발언대에 오른 청년 재선씨



* 레스토랑운영, 보통의 직장인, 그리고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대학시절 여러 알바를 병행하며 학업을 마치고, 어느 회사의 보통 직장인으로 젊음을 바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인과 유성구 반석동에서 레스토랑 운영을 하기도 했던 재선씨. 현재는 유투브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겪어온 사례를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돋보였는데요.


Q. 이것저것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보셨네요.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결심하게 된 것이 있어요. 해보고 싶은 걸 해봐야 한다. 적성에 맞는 분야에 대해 따져볼 수 있게 된 거죠."


"하나만 보고 살지 말자는 결론이 났어요. 예를들면, '공무원밖에 없어.'라는 일념으로 고등학교때부터 공부해서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바로 공무원이 됐어요. 근데 그 다음이 없는거에요.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고 뭐가 재밌는지 모르고 그냥 취직만 한거니까요."


"청년들이 취직을 하며 뭔가의 성과를 이루게 되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본적도 있어요. '내가 이럴려고 그렇게 공부했었나?' 라는 허탈감과 쏟아부은 시간에 대한 상실감두요."


Q-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쉽지는 않죠. 또, 집안이 어려워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겠기에 안정적인 직업에 매달리는 청년들도 많구요.


"글쎄요. 저는 다른 시각으로 봐요. 요즘은 청소년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어떤 시도를 하기에 딱 좋은 시기에요. 전쟁 겪고, 산업화 겪으신 분들이 끌고 와서 낳은 세대가 이어지고 이어져 여기까지 온 거죠. 옜날 그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은행원, 공무원등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었던건, 먹고살기 위한 문제가 1순위였어요. 내가 벌지 않으면 우리 가족생계가 어려우니까. 그건 그 때 시대 모습이에요. 그런데 사실 지금 세대는 극빈곤층이 아닌 이상, 끼니 걱정은 안하잖아요. 사실 요즘은 먹을 건 발에 채이죠. 돈이 없다없다 해도 옛날에 비해서 취직자리가 없다없다 해도 오늘 당장 굶는 친구는 많지 않잖아요."


Q. 굶어죽지 않는 세대라고 해도, 요즘 청년들이 충족하고 싶은 욕구는 무척 다양하거든요.


"물론 알죠. 사실 제가 말한 논리로는, 당장 누리고 싶은 문화생활 욕구나 쇼핑에 대한 욕구 등은 상황에 맞게 얼만큼은 내려 놓아야 하는게 맞아요. 그런거 못한다고 당장 죽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지금 당장 돈을 안번다고 해서 우리 부모가 굶어죽는게 아니야. 나도 굶어죽는게 아니야. 그럼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어떻게해서든 지금 당장 성과를 내고 싶은 건 알겠는데, 너무 급하게 생각해서 에너지를 쏟다 보면 사람이 금방 흐트러질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시각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청춘다락에서 만난 재선



*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에 대하여


재선씨와는 대전 동구 중동에 생기게 된 청년 공유공간인 '청춘다락'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안면을 튼 사이. 인터뷰 이전에도 스스럼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멤버입니다. 언젠가 그가 했던 말이 가슴을 탁 친 적이 있었죠. 그건 바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들'이 남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앞으로 각광받을 직업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적이 있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도 그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물론이죠. 어쨌든 영상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감 버튼을 누르고 구독을 하게 되고 그런거니까요."


"누군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이야말로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과 인간의 소통인거죠."


사람의 감성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건,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는 철학. 본질을 꿰뚫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 비슷한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람이 평범하게 살기가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요즘 해요. 취직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다 저녁에 칼퇴근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맥주 한 잔 하고 헤어지는 일상도 로망이 되어버린 세상이죠. 회사 출근 할 때 커피 한잔 들고 가서 아침을 시작하고, 회사에서 썸도 타고. 그 많은 것들을 상상하는데 현실은 완전 다르죠."


"평범하고자 시작한 그 직업이 영원한 직업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내 처음 직업이 마지막 직업은 아니다."


"청춘은 타인에 대한 동경이나 누군가의 바람대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 거죠. 얼마간 잠시나마 아무일이나 저질러 봐도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청춘다락...

"유튜브에 구독자가 5천만명 이상인 인기채널도 있어요. 그 5천만명의 팬들이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는거잖아요. 어쨌든 5천만명은 그 사람의 영상이 좋은거죠. 예를 들어 유투브 크리에이터가 동영상에서 ‘트럼프가 싫어!’ 하면 그게 영향이 되어 5천만명이 트럼프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거죠.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거에요. 그 영향력 자체를 무시할 수가 없어요."


"영상을 통해 정보를 주고, 내가 재밌었던 경험을 같이 나누고 공감하는 것도 있겠지만...그건 수단이죠. 궁극적으로 중간 목표는, 청춘다락 입주가 가능해진다면 그곳에서의 소통을 통해 교육의 장을 열어 청년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것. 그리고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시각을 지닌 컨텐츠를 통해, 사회적으로도 많은 구독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그게 저의 마지막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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