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나들이 하기 좋은 날. 봄바람 살랑대고 봄기운 가득했던 지난 주말
대전의 보물산이자 대전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는 대전의 허파 '보문산'으로 봄마중을 떠났습니다.

 

 

<보문산 사정공원엔 봄볕이 가득하다> 

 


여러갈래로 오를 수 있는 보문산은 중구 어느 동네에서나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대전둘레산길 제1코스이자 제12코스이기도 합니다. 여러 갈래의 길이 만나고 또 만나  겹치는 구간도 많아 시루봉이나 보문산성까지도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보문산 초입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대전역 부근이 훤히 보인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겨울도 떠나갔습니다.
춘삼월에 하얀 눈을 선사했던 꽃샘추위가 지나고, 따스한 봄볕 비춰주니 천연비타민 공급은 '덤'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딱 좋은 화사한 봄볕에 세상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 
산뜻한 봄 햇살 맞으며 몇 발자욱 걷다 보니 어느새 맘 속엔 봄이 자리한듯 가슴까지 콩닥거립니다.


<보문산. 겨울을 품었지만 오르는 내내 봄향기가 묻어난다>



쭉쭉 뻗은 겨울나무에선 아직도 썰렁한 겨울 느낌이지만, 솔솔 불어주는 봄바람 덕분에 기분은 더욱 상쾌합니다.
누구와 함께가 아니어도 허전하지 않은 오늘은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만이 친구가 되어 줍니다. 홀로 걷기엔 오늘 같은 날이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 잎새를 달고 삐죽 삐죽 서 있는 겨울 숲길이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완연한 봄기운에도 아직 겨울의 끈을 놓지 못한 나무들도 많습니다.
추운 겨울 칼바람 이겨내고 꿋꿋하게 서 있어준 나무들에게 고맙다며 속삭여 봅니다.


낙엽 가득 품에 안은 겨울 숲이 아치형의 빽빽한 숲으로 변신할 즈음. 진달래, 산벚꽃, 영산홍 등 수채화를 그려 줄 봄꽃들의 모습도 아스라히 그려 집니다.



<문화동에서 산을 오르다 만나는 정자>



숲은 사색하는 곳이라 했습니다. 산행객들이 이름 지은 작은 시루봉, 가파른 계단을 올라 잠시 쉬어 갑니다. 지난 겨울 수북히 쌓였던 낙엽도 행인들의 발자욱으로 모두 부서졌습니다. 말없이 서 있는 겨울나무들의 우직함을 닮고 싶다고 혼자서 되뇌이며 올 한 해도 뚜벅이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겠다고 다짐 해 봅니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보면 바람 소리, 새소리도 정겹습니다. 사철 내내 산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건만 오늘따라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하루를 그려 내며, 그 그리움을 추억 삼아 걷습니다.




전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코끝까지 향기롭습니다.  

 

주로 사찰 부근에서 많이 만나 본 듯한 전나무. 보문산 사정공원에도 전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운동 겸 산책 삼아 나오신 어르신들도 무난하게 걸을 수 있는 사정공원. 카페에서 눈 마주치며 얘기 나누는 데이트도 좋지만, 약간의 땀을 흘리며 산을 올라 보문산 전나무 숲길을 걷는 데이트는 더욱 즐겁습니다. 






보문산 중턱 사정공원. 따스한 봄기운에 겉옷까지 벗어 던진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삼삼오오 손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 봄볕이 좋다시며 연신 산 언덕으로 눈길을 주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완연한 봄이 느껴집니다.

 

근사한 경기장이 아니어도 즐겁습니다. 오늘은 내가 꼭 이겨보리라 다짐하며 공중으로 부양되는 조그만 공을 받고 또 받습니다.

 


<보문산 사정공원 어린이놀이터>


 

휴일을 맞아 보문산 사정공원엔 너도 나도 봄맞이에 한창입니다.
따스해진 날씨 덕분에 기분도 최고. 유명한 놀이공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구 뛰어 오르고 내리며 굴러도 괜찮습니다. 최고의 안전 지킴이 엄마, 아빠가 지켜주시니까요.


<보문산 사정공원 개울가엔 출렁다리도 있다>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숲. 숲에서 봄을 먹고, 봄을 이야기 하며, 봄을 노래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살랑살랑 봄바람이 일렁입니다.
사정공원엔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습니다. 출렁이는 다리 위를 마구 뛰어 다니며 놀 수 있는 출렁다리도 있습니다.


화사하게 다가오는 봄, 봄, 봄.
촉촉한 봄비 한 줄기 살짝 내려 준다면 앞다투어 피어날 봄꽃들에겐 축복일텐데 말입니다.


<보문산 초입에서 내려다 본 대전의 모습>



변덕스러웠던 지난 겨울의 흔적이 아직은 남아 있지만, 봄날의 따스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날입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죽은 듯이 꼿꼿했던 나무들도 싹을 틔우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에서 오묘한 자연의 섭리도 느껴집니다.  


아직은 스산했던 겨울 숲 내음 짙지만, 감춰진 겨울 숲에서 느낌있는 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겨울이 주는 황량함이 상큼한 봄바람 되어 또다른 선물로 안겨졌습니다.


봄의 유혹. 이제 곧 목련꽃 피는 4월이면 보문산 둘레산길에 화사하게 벚꽃이 피어 납니다. 올해 만큼은 가까운 보문산에서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벚꽃엔딩을 즐겨 보시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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